정년50세로 노조의 인하제의에|프랑스 「90청춘들」크게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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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프랑스」노동조합들이 급증하는 실업문제 해결책으로 퇴직연령을 현재의 60세 (사무직), 55세 (중노동자)에서 모두 50세로 낮추자고 제안하자 『9O청춘』들이 펄쩍 뛰며 반발했다.
2년전에 90회생일을 넘긴 미술계의 거장 「마르크·샤갈」은 『은퇴? 도무지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나는 청년창조자다』고 전제, 『일은 바로 나의 인생이다. 만일 내가 예술창작으로 나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무엇을 해야할는지 막막할것이다』고 90청춘의 철학을 피력했다.
얼마전 「유럽」의회 개회때 최고령자로 임시의장직을 맡은 「루이즈·바이스」 여사도 86세의 「젊음」을 과시했다. 『내 일생은 투쟁과 행동으로 일관해왔다. 이것이 나를 시간(나이)의 치욕에서 보호해주었다.』 「바이스」 여사의 투쟁철학만큼 「미라지」전투기의 할아버지 「마르셀·다소」옹도 『일=장수』의 신봉자다. 「프랑스」인들이『「파파·다소」』로 부르는 최고령 하원의원인 그도 80세를 몇해나 넘기고도 『항공기업은 바로나의 생명이다. 일을 중단하는것은 내자신이 발을 무덤에 들여놓는것과갈다』고 기염이다.
「피아니스트」 「우빈슈타인」도 『은퇴란 생각하지않았다. 내 손가락은 20청춘이다』 그 장담했는가하면 90세에 육박하는「프랑스」대통령의 아버지 「지스카르-데스탱」옹도 직접 기업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스카르」옹은 『근로가 바로 장수의 비결이야. 퇴직?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가르쳐달라』고 할만큼 「젊음」을 과시한다.
『백세청춘』이 『90청춘을 점잖게 짓누르는 주인공이 바로『지하철 영감』으로 불리는「몽코콜」옹이다. 7월하순에 1백회생일을 넘긴 그는 별명그대로 「파리」의 지하철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생일 「케이크」에 꽂은 1백개의 촛불을 단숨에 불어 끈 『지하철 영감』은 『나는 가짜퇴직을했다』고 주장, 『지하철은 내생명이며 일생일대의 작품이다. 내가 어떻게 「파리」의 지하철을 떠나 살수있는가』고 오히려 반문한다.
그는 오늘날도 지하철건설현장의 총지휘감독을 맡고있다. 『만일 아들이나를 계승한다고해도 어디까지나 이일을 지휘하는 주인공은 나다』고 장담하는 그에 대해 청년사원들은 혀를 내두를뿐이다.
90세청춘들의 합창을 들은 탓인지 각노조는 당초의 제안을 수정, 철강·광산등 중노동분야의 고된 직종종사원들에게만 50세퇴직을 한정하라고 새로 제안했다.
『무위는 행복의 어머니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무덤에의 경주다.] 이 고령청춘 철학에서 「프랑스」인들의 성실성을 발견할수 있고 『퇴직(비록 고령이지만)은 단명』이라는 장수관을 엿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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