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농성풀고 2단계대책|YH사건 종합보고서 오늘중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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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신민당위원들의 농성이 주말인 18일께 풀릴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의 한 고위소식통은 16일 『농성을 시작할때에는 농성 그 자체가 의미가 있었지만 항의의 표시로 시작된 농성을 더 이상 계속해야 되는지에 대해 검토할 때가 왔다』고 말하고 『이 사태를 풀어나가는 새로운 대응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신민당이 그동안 ▲부상자피해조사 ▲입법부에 대한 압수수색사건 ▲연행당원및 YH여공실태조사 ▲언론인피습사건 ▲고김경숙양 사인조사등 각종 조사단의 활동이 사실상 종결되어 오늘중 종합보고서가 작성될것』이라고 밝히고 『이 종합보고서를 통해 신민당은 8.11사태의 발생원인·경위·결과등을 밝히고 앞으로의 대책및 당의 요구사항등을 제시함으로써 대정부·대여관계의 새로운 계기로 삼게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보고서의 작성, 17일의 고김현기의원 국회장, 이어 김경숙양 추도식순으로 진행하면서 농성을 풀게될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내다봤다. 소식통은 『김영삼 총재가 현재 농성을 푼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지만 김총재자신도 이 사태를 계기로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의 파급으로까지 몰고갈 생각은 없는것으로 안다』고 전하고『앞으로의 투쟁방안은 당간부들이 마련할것이며 정상적 투쟁방법으로 제2단계의 계획이 나올것』이라고 말했다.
8.11 사태로 연행됐던 신민당원들이 15일 전원석방된 것을 새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한 소식통은 신민당이 농성을 시작할때 어떤 요구조건을 내걸지 않은것과같이 풀때에도 새로운 명분을 굳이 찾을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총재가 내세운 ▲현정부의 사과 ▲내무장관·시경국장의 파면등 1차적인 요구조건에 대해 정부측이 성의를 표시하고 8.11사태로 야기된 상황들이 원상회복될 경우 농성은 자연히 풀리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신민당은 16일 총재단회의·정무회의·비상대책위를 계속 열어 농성의 계속여부와 새로운 투쟁방안등에 관해 당론을 매듭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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