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드·코크」경이 말하는|런던시·런던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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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시와 자매관계를 맺은 영국의 「런던」시장 「케네드·코크」경(66)부처 일행 11명이 8일하오 정상천서울시장의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왔다. 「런던」시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크」시장은 그의 이번 방한을계기로 「런던」시와 서울시간에 상업·금융유대가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크」시장이 관장하는 「런던」의 행정관할구역은 흔히 생각하듯 영국의 수도 「런던」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보통 일컫는 「런던」은 「그레이터·런던」(「런던」도)으로 인구 6백97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런던」시(시티·오브·런던)는 면적 2.6평방킬로미터로 서울중구의 4분의 1 크기에 상주인구는 고작 5천6백명정도.
「그레이터·런던」은 「시티·오브·런던」등 33개 자치시로 구성돼있으며 자치시마다 시장이 있다.
서울의 구와 비슷하지만 완전한 자치권이 부여된 것이 다르다.
「런던」시는 「런던」도에서 가장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티·오브·런던」은 「그레이터·런던」의 심장부로 「잉글랜드」은행등 국제적인 은행과 「로이드」보험회사를 비롯한 중요보험회사와 증권거래소등이 몰려있어 「뉴욕」과 함께 세계의 금융·상업활동의 중심지다. 따라서 상주인구는 5천6백명에 불과하지만 낮인구는 1백만명에 이른다.
「시티·오브·런던」시장은 1192년이래 매년 이 지역에 있는 90개회사의 사장들로 구성된 특별법인「커먼·홀」(일종의 시운영위원회)에 의해 선출되며 임기는 1년.
다만 상징적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시티· 오브· 런던」시장은 그 지역안에서는 국왕 다음의 의전상 지위를 갖고 그밖의 지역에서도 각료와 동등하거나 그다음의 서열로 대우받고 있다.
국왕이 사망했을때는 이에대한 통고를받고 왕실의 호적을 관리하며, 또 국왕의 자녀가 출생했을 때는 내무상으로부더 통고를 받는 첫번째 인사이기도하다,
「시티·오브·런던」의 재정은 시세및 「런던」시행정청 소유재산의 임대료로 마련된다. 특히 이 지역내회사(법인재산)들의 값어치는 매우 높아 세액도 그만큼 크다. 이는 대부분 4개의 시립학교운영비·시장저택(맨션·하우스)및 행정예산과 방문귀빈들의 영접비등으로 쓰인다.
또 시내의 회사는 물론 멀리 떨어져있는 「런던」항에 대해 유일하게 공공 보건에 관한 권한을 갖고있으며 「에핑」산림등 시외의 여러 공지를 소유, 관리하기도 한다. 「런던」시장은 임기중 영국정부의 추천으로 영국과 가장 우호적인 수개국을 방문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례. 「코크」시장은 이 계획의 하나로 「말레이지아」·태국을 거쳐 우리나라를 방문한것이다.
작년11윌 취임한 「코크」시장은 현재 신용관리주식회사 사장과 「W·H·코크·걸리」사등 3개회사의 중역을 겸임하고있으며 회계분야의 전문가다. 「로열·셰익스피어」극장 회장, 구주공동시장파산협정자문위원회 위원장등도 역임했었다. 2차세계대전당시에는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등지에서 중령으로 복무했다.
「호텔신라」에 묵고 있는「코크」시장일행은 14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최규하국무총리·정상천서울시장등을 예방하며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서울시내·판문점·경주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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