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공원 등 임금 낮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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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식당·다방종업원·점원·가정부·공원·노동자 등 단순 근로자의 임금이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5월 이후 생산업체의 휴·폐업 및 조업단축이 크게 늘어나 실직자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나고 있다. 직업소개소에는 종전과 달리 구직희망자가 크게 늘었으나 이들을 고용하려는 업소는 계속 줄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임금수준이 낮아진 것은 물론 근로조건도 나빠졌으나 그나마 일자리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식당종업원의 경우 5월까지는 월6만~7만원씩에도 구하기 힘들었으나 7월 이후 4만5천 원씩에 소개되고 있다.
서울 한강로2가 용산 제6직업안내소장 김보선 씨(42)는 요즈음 하루 10여 명이 식당종업원으로 일자리를 얻으러 오지만 전혀 소개해 주지 못한다며 4월까지만 해도 식당 측이 소개소에 「프리미엄」을 주며 고용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부의 경우 5인 가족에 6만원씩 줘도 구하기 힘들었으나 요즈음에는 5만원이상 주겠다는 가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 노량진1동 관악 제2직업안내소 총무 김만회 씨(35)는 4월까지 가정부 희망자가 하루 2명쯤에 구하려는 가정은 10여 명이나 됐었으나 요즈음은 그 반대현상이며 월급마저 낮아져 소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주·포항 등 경북도내 주요도시의 경우 종전 가정부를 둘 때 5인 가족을 기준, 월7만원을 주어도 구하기 어려웠으나 요즘은 구직자가 4만∼5만원씩만 받겠다고 해도 이를 받아주는 가정이 드물다.
다방종업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4월까지 초보자가 월8만 원정도 받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6만원씩에도 소개가 거의 없다.
부산시 수정동 부산진역 앞 통일다방의 경우 하루평균 10여명의 구직여성이 몰려들고 있으나 일자리는 없는 실정이다.
노무자의 경우도 건축경기의 침체로 수요가 격감하자 지난해 1만5천 원씩 하던 일당이 지금은 5천 원으로 떨어졌다.
국립부녀직업보도소(소장 김순실·53)는 지난 6윌30일 4백35명이 5개월 「코스」를 마치고 일자리를 찾았으나 타자과는 70명 졸업에 15명이 취업했고 나머지 조리·미용·양재과도 모두 50%미만의 부진한 취업률을 보여 종전에 서로 고용하겠다고 나서던 것과는 좋은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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