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이 코앞이다. 바캉스는 어느 때보다 호텔 문턱이 낮아지는 계절이다.
호텔 업계가 바캉스 시즌을 겨냥해 여러 혜택을 얹은 서머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특급호텔 서머 패키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멀리 떠나지 않고도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다.
이국적인 야외 수영장에서 생맥주를 들이키며 바라보는 서울은 여태껏 알던 그 서울의 모습이 아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을 위한 패키지는 해마다 다양해지고 있다.
호텔이 진행하는 갖가지 체험 프로그램으로 알찬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지난달 30일 새로 개장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신관 야외수영장.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서머 패키지의 백미 야외수영장
호텔 서머 패키지 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고전적인 기준이 되는 게 야외수영장이다. 서머 패키지 상품이 잘 나가는 호텔은 시설 좋은 야외수영장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수영장을 새로 개장한 호텔이 두 곳이나 있다. 수영장에서 샴페인을 제공하고 파티와 공연을 여는 호텔도 여럿이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신관 리뉴얼 공사를 하면서 야외수영장을 싹 뜯어고쳤다. 해운대 바다와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인피니트 풀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수영장에서는 밤마다 살사공연과 재즈 연주가 펼쳐진다. 지난 4월 제주도에 문을 연 켄싱턴 제주호텔에는 옥상에도 야외 수영장이 있다. 서머 패키지 판매 기간 동안 야외 수영장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버블 파티’를 연다. 매일 밤 파티가 진행되고 패키지 고객이라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서머 패키지에는 야외 수영장 이용은 물론이고, 두 호텔 모두 2박 이상 숙박하면 풀 사이드 바비큐 디너가 추가된다.
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호텔
호텔 안에서 푹 쉬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활동을 겸하는 것도 좋다. 미술관을 다녀오거나 주변 관광지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은 최근 호텔 서머 패키지의 주요 아이템이다.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은 웨스틴 조선 서울의 스테디셀러다. 올 시즌에는 ‘오르세 미술관’전을 준비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이탈리아 작가 안나질리의 작품을 모은 ‘애니멀 러브’전(7월) 혹은 ‘20세기 위대한 화가들’전(8월) 입장권을 준다.
부산 지역 특급호텔은 부산 여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시속 120㎞로 해운대 바다를 질주하는 제트보트 이용권을 제공한다. 수많은 인파에 휩쓸려 해수욕을 즐기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광복동·부평동 등 부산 시내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광복동 영화 촬영지나 부평 깡통야시장 등을 방문한다. 롯데호텔부산은 지난 5월 개장한 김해 롯데워터파크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를 판매한다. 호텔에서 워터파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족 놀이터
원래 서머 패키지 주고객은 20∼30대 여성이었다. 지금은 가족 단위 이용객이 주를 이룬다. 이에 따라 특급 호텔 서머 패키지 프로그램도 변화하고 있다. 호텔 안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들여놓거나, 호텔 주변의 테마파크와 연계한 패키지를 구성한 호텔도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서머 패키지에 포함된 키즈 프로그램은 무척 다양하다. 셰프와 함께 컵케이크를 만들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예절 교육도 받는다. 남산의 명소를 찾아 가는 탐방 프로그램도 있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롯데호텔제주는 온통 헬로키티로 꾸며진 캐릭터 룸에서 잠을 자고 헬로키티 인형을 선물로 주는 패키지를 판매한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안전 체험 테마파크 ‘로보카폴리 플레이파크’ 입장권을 준다. 콘래드 서울은 아이를 대상으로 요가 교실과 또래 활동, 에코백 만들기 체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요리 교실과 꽃꽂이 교실을 진행하는데, 요리 교실은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해비치 호텔&리조트, 하얏트 리젠시 인천도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에서 독자적인 키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홍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