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콩나물 반 이상이 유해"|발육촉진·썩지 않게 하기 위해 유해농약 뿌려 길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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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중에서 팔리고있는 콩나물의 50%이상이 인체에 해로운 유기 수은제 등 농약을 성장 촉진과 방부제로 사용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콩나물·녹두나물 등의 생산자단체인 한국 두채 생산협회(회장 정붕해)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콩나물 생산업소는 6천∼7천 개로 이중 서울에만 8백여 개소가 몰려있으며 이들 업소의 50%이상이 콩나물의 성장촉진을 의해 석유난로를 사용하는 한편 콩나물이 썩지 않도록 유독성 농약인「메르쿠룽」「우스풀룬」등을 물에 타 콩나물에 뿌리는 재배방법을 쓰고있다.
석유난로는 불완전연소를 시켜 일산화탄소의 발생을 높임으로써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내며 업자들은 이런 재배방식을『가스 먹인다』고 부른다.
콩나물 재배에 주로 쓰이는 농약은 유기 수은제인「메르쿠룽」·보리깜부기소독약「유한 락스」및 일본에서 수입되는 정원수소독약「우스풀룬」등으로 시중에서 병 당5백∼2천 원씩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한국 두채 생산협회에 따르면 정상적인 재배방법으로는 콩1가마에 콩나물 20관밖에 생산할 수 없으나「가스」를 먹이고 농약을 쓸 경우 1백20관까지 생산할 수 있다.
한국 두채 생산협회는 이같이 농약을 사용해 콩나물을 재배하는 업자가 늘고있다고 지적, 두채가 공업을 허가제로 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농약을 사용한 콩나물은 몸이 통통하고 깨끗하며 잔뿌리가 없는 것이 특징인데 가정주부들은 빛깔이 노르스름하고 몸통이 길고 가는 자연재배 콩나물보다 모양이 좋고 깨끗하게 보이는 이들 유해콩나물을 더 많이 사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콩나물에는 수온이 함유돼있어 이를 먹으면 인체에 극히 해롭다고 말했다.

<수은의 해독>
「메르쿠룽」등 농약에 수은을 넣는 것은 침투력이 강해지고 살균력이 오래 지속되는 효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미량인 경우 의약효능을 발휘하지만 양이 많아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수은은 인체에 일단 들어가면 축적되며 특히 뇌 속에 쌓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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