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또다시 유혈 국경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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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모스크바24일=외신종합】중공과 소련은 지난 16일 중공 서북부 신강 「위구르」 자치구 탑성국경지대에서 69년「우수리」강 무력충돌 이후 최악의 유혈국경충돌을 벌여 7천2백km의 양국국경에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오는 9월 중순의 평화회담을 앞두고 단기해빙기를 맞았던 양국관계는 다시 악화되었다.
중공은 24일 소련 국경군 20명이 지난 16일 신강 「위구르」자치구 탑성 지방을 기습, 목장 지대를 순찰 중이던 중공군 정치장교 한 명을 사살하고 목장수의사 1명을 부상시킨 뒤 시체와 부상자는 물론 노획한 문서와 무기를 소련으로 가져갔다고 관영 신화사통신을 통해 발표하고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협상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련이 국경도발과 유혈사태를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고의적으로 일으킨 것은 중대문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소련은 중공군 4명이 소련영내 1km안까지 침입, 국경수비대에 의해 그중 2명이 사상되었으며 이들로부터 서류와 무기를 노획했다고 「타스」통신을 통해 보도하고 중공 측의 도발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
중공외교부는 이날 북경 주재 소대사관에 보낸 항의각서에서 ▲사망자 및 부상자 인도 ▲사건관련 소련군 처벌 ▲중공에 대한 피해보상 ▲재발방지 보장등 4개사항을 요구했다고 신화사 통신이 보도했다.
신화사통신은 소련 측의 국경 도발행의가 올 여름부터 재개되어 지난 6월 23일은 소련 「헬리콥터」가 중공 영토를 침공하는 등 소련군이 중공인들의 생계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소련군이 중공 동북부 흑룡강성을 침입, 중공 주민 30여명에 총격을 가해 그중 수명이 부상했다고 중공이 비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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