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반세기 족벌독재 종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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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나스타시오·소모사」「니카라과」대통령(53)은 17일상오 수개윌간에 걸친 유혈내전끝에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국가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마침내 사임하고 46년간 족벌독재정치를 펴온 「소모사」일가를 이끌고 미국에 망명했다.
「소모사」를 몰아낸 「산디니스타·게릴라」(FSLN)측의 「니카라과」 임정은 이날하오 인접「코스타리카」로부터 수도「마나과」에 무혈 입성했다.
미국육사출신의 「소모사」장군은 미국·중남미국가 및 「게릴라」측간에 합의된 「니카라과」 내전수습 평화안에 따라 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가족등 70여명의 고위보좌관과 재산을 5대의 민간「제트」기에 싣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망명했다.
「소모사」대통령의 사임서를 접수한 의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온건주의자인 「프란시스코·오우쿠요」의장을 잠정국가원수로 선출했으며 「우르쿠요」새대통령은 첫 전국방송연설을 통해 「게릴라」측에 무기를 버리고 국가재건을 위한 대화를 촉구, 더 이상의 유혈방지와 평화적 정권이양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산호세」에 본부를 둔 「게릴라」측의 임정인 5인국가재건평의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우르쿠요」새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하기 위해 이날 하오3시(한국시간 18일상오6시) 「마나과」에 입성하여 ▲내전휴전성립 ▲미국에 「소모사」장군인도요청 ▲인권회복 ▲헌법폐기 ▲총선실시등의 절차를 밟겠다고 다짐했다.
「라미레스·메르카도」평의회대변인은 특히 5인평의회는「소모사」장군이 46년간에 걸친 족벌정치의 독재체제속에서 인권탄압등 온갖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미국에 「소모사」장군의 인도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대통령으로 선출된 「프란시스코·우르쿠요」「니카라과」하원의장(54)은 「소모사」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그 심복으로「니카라과」재건임시정부가 「마나과」에 입성하면 정권을 인계하고 하원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단명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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