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家) 경영권 승계작업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조석래(79) 효성 회장을 제치고 장남인 조현준(46) 사장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1일 효성 주식 3500주(0.01%)를 주당 6만7486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의 지분은 10.33%(362만6983주)로 늘어나 부친인 조석래(79) 효성 회장보다 0.01%(2205주) 많아졌다. 3남인 조현상(43) 부사장과는 0.28%(9만8798주)로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조 사장이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2남 조현문(45) 법무법인 현 고문의 영향이 컸다. 조 고문은 효성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3월 돌연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 며 지분 7.18% 전량을 매도했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배당금과 주식 담보대출 등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효성은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석래 회장이 투병 중이지만 대표이사로서의 지위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회장의 지분이 변동이 없는 한 승계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유교적 가풍이 있어 장자상속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