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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의「칼럼니스트」「아트·부크월드」는 요즘「인생상담」식의「칼럼」 한편을 써서 독자들을 웃겨 주었다.눈물이 글썽한「애니」양의 사연은 이렇다.
그 소녀는 뗑그렁한 명문출신의 젊고 「핸섬」하며 돈 많은 청년을 좋아하고 있다.
그는「링컨·콘티넬털」차는 물론, 「요트」까지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소녀의 부모는 생각이 다르다.주유소에서 일하는 멍청하고 뚱뚱한 청년과 결혼을 하라는 것이다.『장래를 위해서』
「부크월드」의 찬답이 궁금하다.『당신 부모의 생각이 옳소.그대의 여생동안 기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아내가 될 수 있는 마당에 착오를 범하지 마시오.그런 기회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소이다.』
요즘 구미의 신문들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석유고가 시대에 맞추어 생활양식을 바꾸어야한다는 것이다.
근착의 미주간지 「타임」도 「에세이」난에서 『희생과 학화』를 말하고 있다.「부크월드」는 그런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미국의 국방장관 「H· 브라운」은 중동석유 공급로를 보호하기 위한 군사개입의 결의를 표명했다.백악관의 한 보좌관은 한 걸음 더 앞서 OPEC를 『「에너지」위기의 적』으로 선언했다.가히 OPEC에 대한 원근의 심도를 짐작할 수 있다.
13개의 산유국이 가맹해 있는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현재 비공산권 세계의 석유매잔량 가운데 80%를 차지하고 있다.이들의 하루 원유공급량은 3천만「배럴」
비공산권 세계의 원유 중 63%에 상당한 양이다.
최대의 석유수입국은 미국, 그 다음이 일본.「유럽」도 총소비량의 90%를 OPEC로부터 공급 받고 있다.
미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OPEC의 위력은 얕볼 수 없다.
미국이 군사개인을 한다면 산유시설을 당장 파괴해 버리겠다는 그들의 또한 만만치 않다.
OPEC에 어떻게 대항할까.
이런 제목의「에세이」를 실은「타임」지도 표안이 따로 없다.첫째는 소비절약.미국의「듀퐁」이나 ATT, 「제너럴·모터」등 거대기업들은 지난73년의 석유위기 이후 무려 30%의 「에너지」를 절감한 실적을 보여주었다.둘째는 대보「에너지」의 개발.셋째는 비OPEC권의 석유수입증대.
그러나 미국이 정말 OPEC국에 군사개인을 한다면 문제는 다르다. 미국은 그 동안 무려 1백 일분의 원유를 비축했을 뿐 아니라, 세계최대의 산유국 (하루 1천만「배럴」상당)이기도 하다.OPEC의 용수에도 한계는 있다.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석유위기는 이제 우리 발동에도 불을 붙여주고 있다. 석유 한 방울이 정말 피 방울과 같은 시대가 되었다.절약은 구호가 아니라 생활의 제 1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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