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원자력발전 입찰싸고 치열한 공방전|「보다 낮은값」응찰사를 "경험없다"고 제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원자력발전소 5, 6호기의 국내입찰과 7, 8호기의 국제입찰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
고 있다.
한전이 국내지명경쟁입찰로 실시한 원자력고리5, 6호기 보관신축 및 원자로차폐건물공사가 현
대건설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보다 51억원적은 4백14억원에 응찰했던 대림산업과 28
억원적은 4백37억원에 응찰했던 대우개발을 비롯, 함께 입찰에 들었던 동아건설·삼부토건등 4개
호사가『우리는 들러리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현대가 고리1호기 1차계통(원자로)차폐건물공사를 한 경험이있고 고리2호와 월성3호기
공사를 하고있어 응찰액에 관계없이 현대에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대림·대우등은 지
명경쟁권안에 들면 공사능력을 인정한것이며 남은 것은 투찰액인데 현대에 낙찰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공사를 따기위해 대림은 미국의「깁스·앤드·힐」사와, 대우는「유나이티드·엔지니어링」
사(미), 동아는「카이저」사(미), 현대는「에바스코」사(미)와 기술제휴했다. 특히 대림과 대우는
각각 몇천만원씩 써가며 50여명의 기술진을 동원, 한달 이상씩 철야작업을 하고 현대보다 낮은
값에 응찰했는데『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떨어뜨리면 원자력발전소공사는 앞으로도 현대에 독점
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전은 5, 6호기가 미국의「웨스팅·하우스」 및 영국의 GEC와「논턴키」방식으로
계약돼 건설의 모든 책임을 한전이 지므로 경험에 가장 큰 비중을 두지않을수 없었다고 해명했
다.
그러나 대림과 대우측은 현대측이 원자력발전소공사를 처음 맡아 해낸것과 마찬가지로 자기들
도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또 경험에 가장 비중을 두어 현대에 맡기려면 왜 지명경쟁입찰을 했는지 이해할수없다고 반문
했다.
현대는 원전5, 6호기의 부지정비공사도 맡아 이미 지난4월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간의 외교전으로까지 비약한 원전7, 8호기수주싸움은 최근「프랑스」를 방문한 김종필
대통령특사에게 또다시「프라마톰」사를 실수요자로 선정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정부는 당초 7, 8호기도 미국의「웨스팅·하우스」사에 줄 계획이었으나「프랑스」측이
EEC에서의 뒷받침과 대동구권교역의 중개 등을 내세워「프라마톰」사를 미는 바람에 선정이 늦
어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복잡할 경우 7, 8호기는「웨스팅·하우스」, 9, 10호기는「프라마톰」에 주어 동
시 발주할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