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선택 고민이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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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색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DKNY의 수영복. 2 허리 부분에 패턴을 적용한 타미 힐피거의 원피스 수영복. 3 다채로운 색상이 조화를 이룬 하이웨이스트 수영복은 디스퀘어드2. 4 트로피컬 패턴의 원피스 수영복은 마이클코어스.

 바캉스를 앞두고 가장 먼저 쇼핑 리스트에 올리는 품목은 수영복이다. 어떤 수영복을 골라야 날씬하고 세련된 바캉스 룩을 완성할 수 있을까. 올여름 유행하고 있는 수영복과 체형별 수영복 선택의 노하우를 알아본다.

컷아웃 지고 서퍼 스타일·래시가드 인기

 지난해 해변을 수놓은 수영복은 ‘컷아웃(Cut-out)’ 스타일이다. 컷아웃 수영복은 섹시함을 강조하기 위해 몸의 곡선을 따라 소재를 아슬아슬하게 커팅한 것이다. 반면에 올여름 유행하는 수영복은 활동성을 강조한 ‘스포티 스타일’이다. 패션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포티즘 열풍이 수영복에도 옮겨온 것이다. 웨이크 보드, 서핑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여성스럽고 섹시한 스타일보다 활동적이고 발랄해 보이는 스타일의 수영복이 대거 출시됐다.

 미국 브랜드 ‘타미 힐피거’와 영국 브랜드 ‘아장 프로보카퇴르’는 쇄골을 덮는 디자인에 지퍼가 달린 서퍼 수영복을, ‘아레나’는 활동성·착용감을 고려한 래시가드와 웨이크 팬츠를 선보였다. ‘DKNY’는 허리선을 돋보이게 하는 원피스 수영복과 스포티한 느낌의 튜브톱 비키니를 출시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는 “서퍼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에 선명한 색상, 화려한 패턴을 적용한 제품이 강세”라며 “1950·60년대 레트로 무드가 유행하면서 탱크톱·하이웨이스트 같은 복고풍 수영복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회색·갈색 등 어두운 색상 유행

 소재도 스포티즘 영향을 받았다. 요즘 주목 받는 소재는 가벼우면서 보정 기능이 있는 초경량 소재,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함유한 기능성 소재, 탄력성이 뛰어난 라이크라 소재다. 특히 잠수복 소재인 네오프렌은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나 몸에 착 달라붙는다. 반짝이는 금속 소재, 낡고 해어진 느낌의 데님 소재도 인기다.

 컬러는 지난해엔 강렬한 비비드 색상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회색·파란색·갈색 등 어두운 색상이 톤을 낮춰 한층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은은한 파스텔 색상은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색상이 차분해진 대신 패턴은 더욱 화려해졌다. 열대지방 식물이나 풍경을 모티프로 한 트로피컬 프린트와 아프리카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문양의 에스닉 패턴이 시선을 끈다. 이탈리아 브랜드 ‘디스퀘어드2’와 미국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에서 선보인 2014 S/S 컬렉션 수영복이 대표적이다.
 

작은 가슴, 아랫배 등 체형 고려해야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아레나의 래시가드.

 수영복 스타일을 살펴본 뒤 고려할 사항은 체형이다. 최신 유행 수영복을 골라 입었지만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으면 패션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 패션 전문가들은 “체형의 단점을 가려주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스타일의 수영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씨는 “아랫배가 나온 경우 화려한 패턴의 서퍼나 하이웨이스트 수영복이, 굴곡 없는 허리는 허리선을 C자형으로 판 원피스 수영복이 적당하다”며 “화려한 패턴이나 과감한 커팅 디자인은 뭇시선을 끌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가슴이 고민이라면 가슴선이 수평으로 커팅된 것보다는 V자형으로 파인 톱 스타일이 글래머로 보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어깨 폭이 넓은 사람은 원 숄더 디자인이나 두꺼운 어깨끈을 선택하면 양 어깨 사이가 좁아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체가 통통하면 화려한 색상의 상의와 진한 색상의 하의로 대비를 주는 게 좋다.

 스타일리스트 박명선씨는 “서퍼와 래시가드 수영복의 경우 몸매가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다. 밝은 색상보다는 흰색·검은색·회색 같은 모노톤의 차분한 색상과 지퍼가 달린 디자인을 선택할 것”을 제안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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