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골든 이글
한국이 처음으로 국내 기술로만 만든 초음속 항공기(사진). 최대 속도 마하 1.4, 8천시간 비행 가능한 2인용 고등훈련기다. 유사시 미사일 탑재도 가능해 전투기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은 이로써 세계에서 12번째의 초음속 항공기 생산국이 됐다.
T-50 개발의 꿈은 1990년부터 시작됐다. 연구작업을 거쳐 97년 본격적으로 개발에 돌입했다.
정부(70%).항공방위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17%).미 록히드마틴사(13%)가 모두 20억 달러에 달하는 개발비를 분담했다. 양산화 단계가 되는 오는 2005년까지 하루 10억원씩 쓰는 꼴이다.
2001년 10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T-50은 지난해 8월 첫 공개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세계적인 항공잡지의 표지 모델이 될만큼 외국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시장 규모만 40조원을 내다본다.
공군 항공사업단 소속인 이희우 대령은 현재 T-50 개발관리과장이다. 최종 소비자인 파일럿이 조종하기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업무다.
▶종이요격기
종이비행기는 항공공학자에게도 중요한 연구수단이다. 일반 비행기와 비행 원리가 같기 때문이다. 李대령은 종이비행기를 접으면서 얻은 아이디어로 초경량 비행기 관련 특허를 2개나 땄다.
요격기형 종이비행기(사진)로 비행 원리를 알아보자. 요격기는 공중에서 적 비행기와 싸우는 전투기다. 즉 빠르고 잽싸야 한다. 따라서 모양이 날씬하다.
맞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적게 하기 위해서다. 대신 양력(揚力)을 받는 면적이 적어 오래 날지 못한다. 반대로 펑퍼짐한 비행기는 빠르지는 못해도 오래 날 수 있다.
종이비행기 날개 뒤쪽의 끝부분을 올리고 날려보자. 휙하고 하늘로 치솟는다. 비행기 조종 원리도 똑같다. 양 날개의 끝(수평꼬리 날개)을 올리면 비행기가 이륙한다.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선회 비행할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다. 오른쪽 날개 끝을 위로 올리고 왼쪽 날개를 내린다. 그리고 꼬리 날개를 오른쪽 방향으로 돌린다. 그리고 날려보라. 여러분은 지금 파일럿과 똑같은 비행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손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