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무공해식품|자연식 권위자의 강연 듣고 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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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문명병이라 불리는 신경성 위장병으로 평소 몸이 약했던 김씨는 이 강연에서『농약공해의 무서움을 실감했고 동시에 자연식으로 본인뿐 아니라 온 가촉의 건강을 지키기로 했다』 는 얘기다.
자연식이란 비료나 농약 등 인위적인 힘으로 농작물을 키우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장한 농작물을 먹자는 것.
따라서 철저한 자연식 애호가들은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채소도 좋은 식품으로 쳐주지 않는다.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김씨처럼 무공해식품을 대놓고 먹는 가정은 의외로 많다.
서울시내에만 약 2천5백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미선 씨(35·한강로3가 40)는 무우·배추는 물론 콩나물까지 신세계백화점 무공해 「코너」에서 사다먹는 단골 고객이다.
「농약이 묻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심도 되고 그보다 맛이 고소하고 청결감을 준다』는 게 김씨가 무공해식품을 찾는 이유다.「값이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의 건강과 맛을 생각하면」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서울에 공급되는 무공해 식품은 대체로 3가지「루트」를 거친다.
삼육신학원과 신세계백화점 무공해「코너」,그리고 이환종 씨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자연식품 「센터」.
삼육신학원은 수락산밑 학원 안에 약5만 평의 농지를 유기 농법으로 경작, 실수요자들에게 직접 배달해 주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작물은 쌀(현미)·옥수수·딸기·당근·「브로컬리」·「콜리플라워」·「아스파라거스」·배추·무우 등 다채롭다. 삼육신학원의 고객「리스트」에는 2만 명이 올라있다.
그 대부분은 미군을 비롯, 외국공관 등 주한 외국인들이고 또 전체의 절반 정도는 우유 수요자들이지만 현미·채소 등을 고정적으로 배달 받는 한국인가정도 2천여 가구에 달한다는 학원측 설명이다.
삼육신학원은 과거에도 청정채소를 주한외국인들에게 공급해 왔지만 농약·비료를 쓰지 않고 퇴비만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76년부터다.
신세계백화점 무공해식품「코너」는 무공해식품수요가 늘어나는데 착안, 작년 12월 문을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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