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샌프란시스코」동양박물관 「다르장세」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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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미술 5천년전」 미국전시의 산파역을 했던 「이본·다르장세」「샌프란시스코」동양박물관장은 『이번 전시회가 한국 전통미술을 잘모르고있는 많은 미국인들의 눈을 뜨게 해줄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동양박물관은 미국내에서 동양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유일한 박물관 입니다. 20년전에도 이와 비슷한 「한국국보전」이 열려 일반시민들의 큰 흥미를 끌었지만 규모가 이번 보다는 훨씬 작았읍니다.
이번 전시회를 「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이 맨먼저 개막한것은 동서문화의 교차지 역할을 해온「샌프란시스코」의 문학전통으로 봐서도 당연한 일입니다.』「다르장세」 관장은 66년박물관 창설때부터 근무해온 「베트남」태생의 「프랑스」인으로 미국 시민권을 가진 「아시아」미술전문가다.
『한국의 문화는 중국 및 일본과 연관을 가지면서도 시대마다 고유하고 독특한 한국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금관이나 순금 허리띠같은 금세공품들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색감이나 기술에있어 아주뛰어납니다.』 그는 한국의 그림과 도자기에 대해서도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회화에서 한국 독자적인 산수화를 발전시켰고 많은양의 동물화를 남겼는데 그림들마다 가득차있는 「유머」감각은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특히 조선후기의 풍속도는 매우 익살스럽고 다채롭습니다. 고려청자는 현대가 재생할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을 발휘했고 상감청자는 신라의 금세공기술과 연결되는 깊은 전통을 가진것 같습니다.』「다르장세」관장은 한국이 불교를 받아들여 5, 6세기에는 이미 중국과 다른 불상을 창조해 냈다고 한국문화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한국문화가 이웃 일본문화에 끼친 영향은 막강했다고 말하는「다르장세」관장은 『한국측의 이해와 협조로 이번 전시회는 아주 순조롭게 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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