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위권진출 전망 밝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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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예선서 1패의 부담을 안고 결승리그에 오른 한국이 서전에서 우승후보 미국을 제압, 상위권진출이 밝아졌다. 4일 서울종합운동장체육관에서 속개된 제8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순위결정전(1∼7위) 첫날경기에서 한국은 박찬숙·강현숙·정미라 트로이카의 폭발적인 슛으로 걱정했던 장신 미국을 94-82로 통쾌한 승리를 장식, l승1패를 기록하고 5일 하오5시 일본과 대결케 됐다.
한편 호주는 고른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프랑스를 일방적으로 앞선 끝에 59-46으로 쾌승, 2승으로 단독선두에 뛰어올라 역시 두려운 존재로 부각됐다.
한국은 역시 송금순·정미라·강현숙·조영란·박찬숙 등을 스타팅·멤버로 기용, 초반 양팀은 모두 대인방어로 맞서 8차례의 역전극을 펼치면서 공방을 거듭했다. 그러나 한국은 6분께 송금순을 신인 전미애로 과감히 교체,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꾸면서 승기를 잡았다.
정미라의 롱·슛이 연이어 터지고 강현숙-박찬숙으로 이어지는 골밑플레이가 주효하면서 13분께엔 순식간에 36-25로 점수차를 벌려 대세의 주도권을 잡았다.
미국은 78년 전미대학최우수선수인 ⑬캐럴·블래제워스키(1m78㎝)의 슛이 호조를 보였으나 공·수에서 거친 플레이와 지나치게 골밑을 노리다 파울이 속출, 전반중반에 팀·파울에 묶이면서 위축되어 전반을 49-40으로 뒤졌다.
후반에서도 한국은 박찬숙·조영란이 골밑을 굳게 지키고 강현숙·정미라의 외곽슛이 폭죽 터지듯 작렬, 12분께인 78-58로 크게 앞서 승세를 굳혔다.
미국은 프레싱을 구사하면서 블래제워스키와 장신 질·랜킨(1m91㎝)의 골밑슛으로 안간힘을 썼으나 한국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마지막 1분56초를 남기고 89-71에서 박찬숙이 5반칙으로 물러난 사이 미국은 총공세를 펼쳐 12점차로 점수차를 좁히는 데만 그쳤다. 한국은 이날 주전 모두가 공·수에서 분전했는데 특히 25분가량 뛴 신인 전미애는 11득점에 인터셉트 4개로 한국선수 중 가장 많아 예비스타의 위치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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