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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과 태양열로 번갈아 발전한다-과기연 이춘식-이종원박사「팀」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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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구상에 무한정한 바람과 태양열을 이용한 풍력·태양열 복합 발전계획이 구체화되어 금년안에 실용화될 전망이다.
석유·석탄등 화석「에너지」의 중요 대체「에너지」원으로 등장하고 있는 바람과 태양열을 각각 발전에 이용한「케이스」는 더러 있었으나 두 가지를 복합시켜 발전을 시도하기는 처음.
이 계획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기계공학부장 이춘식·이종원박사「팀」이 한전으로부터 1억4천3백만원의 용역비를 받아 추진하고 있다.
계획의 원리는 풍차를 이용한 풍력발전기와 특수집열판을 이용한 태양열발전기를 함께 설치, 전원을 연결시켜 낮에는 태양열발전기를 가동하고 밤에는 풍력발전기를 돌려 24시간 전기를 사용토록 하는 것. 두 발전기를 돌려 사용하고 남는 것을 축전기에 충전했다가 쓸 수도 있다.
이박사「팀」이 현재 설계하고 있는 것은 풍력·태양열 각각 10㎾짜리로 둘다 가동하면 TV와 형광등 3개를 쓰는 가정 1백여가구가 충분히 전기공급을 받을 수 있는 규모.
태양열발전기는 태양열주택에 사용하는 평판집열판이 아닌 고압고온열발전기로 직경 6m의 접시모양. 이것은 항상 해바라기처럼 태양이 떠 있는 동안 자동적으로 태양을 쫓아 돌아 섭씨 3백50도∼5백도의 열을 집적, 발전한다.
풍력발전기도 종전에 많이 보아온 것과 같은 날개가 여러개에, 방향타가 달린 것이 아니고 이와는 반대의 원리로 단 두 개의 날개에 방향타도 없고 바람도 반대쪽에서 받게 되어 있다. 날개의 직경은 11m, 높이가 10m다.
제작비는 태양열발전기가 3천2백만원, 풍차가 1천5백만원 정도.
이박사「팀」은 이미 미·독·「스위스」등지에서 필요한 자재를 일부도입, 국내 학자들과 함께 발전기를 제작, 연내에 설치할 계획.
설치대상지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일조시간 8천6백시간중 2천6백시간 이상되는 곳에 풍력이 초속 평균 4∼5m이상되는 곳이다. 가능하면 바닷가 낙도가 좋으나 산간벽지도 가능하다.
이 계획은 당초 아직까지도 전기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8만여가구의 전화를 위해 발상된 것이나「에너지」고갈에 기존화석자원과 원자력의 공해가 심하다는 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박사는『지금은 10㎾짜리 계획에 지나지 않지만 장차는 대형화, 무공해·무한정한 자원을 이용하는 중대한 계획의 시발』이라고 큰 기대에 부풀어있다. <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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