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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인에 유괴됐던 국교4년생 10일만에 탈출, 귀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동대문구 망우2동 433의7 맹자연씨(40·서울운동장 경비원)의 외동딸 유미양(10·망우국교4년)이 20대 여자에게 유괴되어 10일동안 끌려다니다 1일하오 범인의 눈을 피해 극적으로 탈출, 부모의 품에 돌아왔다.
유미양은 지난달21일 하오1시30분쯤 집앞 골목길에서 친구의 고모를 자칭하는 23세가량 여자의 『시내구경을 시켜주겠다』는 꾐에 빠져 따라갔었다.
범인은 24일과 27일 밤 두차례 유미양의 아버지 맹씨가 근무하는 서울운동장에 『유미를 데리고 있다. 30일 하오4시에 현금 6백만원을 갖고 장충체육관 앞으로 나오라』는 전화를 걸어와 30여명의 경찰관이 잠복한 가운데 맹씨가 나갔으나 나타나지 않았었다.
유미양은 1일 하오3시쯤 서울역 앞에서 범인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 차도를 가로질러 탈출, 아버지 직장에 전화를 걸어 찾아간 아버지 맹씨에 의해 구출됐다.
유미양은 『유괴됐던 10일동안 범인은 언니라고 부르게 하고 배가 고파 울면 발길질·주먹질을 했다』고 말하고 그동안 여인숙·하숙집 등에서 범인과 함께 자며 낮에는 영화구경이나 남산 등에 올라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유미양에 따르면 범인은 남자친구와 인사하며 이름을 『차정자』라고 소개했고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영화다방에 근무하는 김 모씨(23)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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