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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소개 위해 서독 가는 김성녀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판소리 실력을 갖춘 연극배우로서 주로 음악극에서 활동해온 김성녀씨(28)가 독일사람들에게 한국의「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5월18일 독일에 간다.
그의 이번 독일행은 한양대와 자매결연한 보쿰대학이 한양대에 한국의 음악인을 초청하고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옴으로써 이루어진 것.
한양대측은 장일남씨를 비롯한 양악팀 6명과 국악팀 6명으로 한국음악인단을 구성하면서 판소리부분을 맡을 사람으로 김씨를 택했다.
『판소리 원로들도 많이 계신데 국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제가 초청된 것은 이번 독일방문의 성격이 전문적인 공연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한국음악의 소개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는 76년 극단 민예의 『한네의 승천』으로 데뷔하여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판소리와 가야금을 배웠다. 스승은 오정숙씨(판소리)와 박귀희씨(가야금) .
국악인으로서의 출발은 늦은 편이었지만 극단 운영과 연출을 하던 아버지와 창극계서 활약하던 어머니 박옥진씨 밑에서 국악의 분위기에 젖어 자라난 김씨는 누구보다도 빠른 성장을 보여왔다.
5월19일부터 6월2일까지 7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한국의 음악을 소개하게 될 이번 여행에서 부를 노래로 그는 『심청가』중 「범피중류」(배 떠나갈 때 부르는 노래)를 택해 연습하고 있다. 또 사랑가·단가·민요 등을 가야금병창으로 들려줄 예정.
독일여행 말고도 그는 3년만에 재공연되는 『한네의 승천』에서 주연을 맡아 보다 성숙된 연기를 보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한네의 승천』을 하면서 만난 연출가 손진책씨와 결혼, 슬하에 1년9개월 된 딸을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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