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 IT·금융업종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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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실적에 따라 기업들의 주가도,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엇갈리는 시기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건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이다. 2012년 이후 코스피 시장이 횡보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7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외국인의 시장 지배력은 커졌다. 외국인이 사면 주가가 오르고 팔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장밋빛 전망에도 올 들어 코스피가 횡보 중인 건 기업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올 1분기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2분기에도 실적 둔화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업종과 종목이 있다. 코스피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정보기술(IT) 업종이 그렇다. 사실 IT업종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삼성전자 실적 전망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IT업종 이익 전망치는 소폭 증가한다. 이 중에서도 SK하이닉스·삼성SDI·네이버·엔씨소프트·LG디스플레이에 외국인의 매수가 몰렸다. 모두 2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이익 전망이 개선 중인 또 다른 업종은 금융업이다. 금융주 중에선 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KB금융의 외국인 비중 확대가 도드라졌다. 이익 전망이 하락 중이긴 하지만 그 폭이 줄고 있는 경기소비재 업종에선 현대차와 BGF리테일이 외국인의 투자 바구니에 담겼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업종의 이익 개선세는 크지 않겠지만 시장 자체가 저평가돼 있어 현 주가 수준에서 크게 하락하기는 어렵다”며 “2분기 실적 전망이 전 분기 대비 양호해지고 있는 기업 중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한 기업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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