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알뜰폰 LTE 요금제 우르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다음달부터 알뜰폰에서 이통3사의 스마트폰(3G·LTE) 요금제보다 최대 50% 저렴한 요금제가 쏟아진다. 또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알뜰폰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부터 통신망을 빌린 사업자(MVNO)들이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망 투자비가 들지 않아 요금이 저렴하다. 가계 통신비 절감을 목적으로 정부가 2011년 도입했다. 현재 전체 이동통신 소비자의 6%인 333만 명이 알뜰폰을 사용하는데, 이들 중 94%가 2G·3G 스마트폰 사용자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단말기값이 싼 구형 휴대전화 위주로 가입자를 모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LTE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알뜰폰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가 많아진다. CJ헬로비전·SK텔링크·에넥스텔레콤 등 알뜰폰업체 8곳은 다음달부터 비슷한 조건의 이통3사 요금제보다 기본료가 최대 50%까지 저렴한 LTE 요금제 34종을 출시한다. 3G 스마트폰용 요금제도 8종이 새로 나온다.

특히 쓰던 스마트폰에 유심(USIM·범용 사용자 식별모듈) 칩만 알뜰폰으로 갈아 끼우면 되는 ‘유심 요금제’가 다수 출시돼 손쉽게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일정기간 이상 써야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약정조건이나 해지 시 위약금도 없다. 미래부 김경만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유사한 이통사 요금제보다 1인당 연간 10만원 정도의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알뜰폰 업체가 이통3사에 주는 수익배분 비율을 낮춰 저렴한 LTE 요금제를 다수 출시하도록 했다. 현재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3사에서 3G나 LTE망을 빌려 쓸 때 통신료 수익의 50%를 이통사에 주고 있지만 앞으로는 기본료 5만5000원 이하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의 통신료 수익은 45%만 이통사에 주면 된다.

 정부는 또 조건부로 KT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이통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할 경우 3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50% 이내로 제한하는 조건이다.

시장지배력을 가진 이통3사가 자회사를 내세워 알뜰폰 시장까지 잠식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미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SK텔레콤 자회사(SK텔링크)의 시장점유율은 5월 현재 16.3%다.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요구하면 단말기·유심을 구매 대행해줘야 한다. 중소 사업자가 재고 부담 없이 단말기를 공동구매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수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