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세 전「제다」지사장 빚 못 갚아 현지에 억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해 도산한 제 세 산업의「사우디아라비아」전「제다」지사장 권승일 씨(31)가 23만 「달러」(한화 1억1천5백 만원)의 회사 빚 때문에 6개월 동안 현지 채권자들에게 억류된 채 귀국을 못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월말 만삭이란 이유로 혼자 풀려나 귀국한 권씨의 부인 한경숙씨(28)가 관계당국에 호소함으로써 밝혀졌다.
부인 한씨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해 10월 모 기업인 제 세 산업의 도산 소식이 현지에 전해지면서 현지 채권자들에게 여권을 빼앗긴 후 인질로 잡힌 채 귀국을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권씨는 부인 한씨에게 보낸 편지에서『여권을 빼앗기는 바람에 신분증이 없어 검문검색이 심한「사우디」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며 하루 빨리 구출해 주도록 호소했다.
권씨 부부는 본사로부터의 지원이 지난해 8월로 끊기자 생활비조차 없어 현지 다른 상사 주재원 등에게 빛을 지며 며칠씩 떠돌이생활로 살아왔다.
채권자들은 부인 한씨만 임신8개월의 만삭이라고 귀국토록 했으나 권씨는 빚을 갚지 못하면 처벌을 받은 후에도「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몸 삯을 따져 빚을 갚을 때까지 종살이를 해야 할 입장이라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