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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치료해도 6개월간 전염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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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에 걸린 이후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도 최장 6개월간 사스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홍콩 위생서가 9일 밝혔다.

위생서 과학자들은 이날 사스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들은 물론 감염은 됐으나 발병하지 않은 사람들도 배설물과 체액을 통해 3개월에서 6개월까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스 감염 후 회복한 사람들에 대해 바이러스를 완전 소독할 때까지 격리시킬 것까지는 없지만 개인위생에 주의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생서는 집단감염 사건이 발생한 아모이가든(淘大花園) E동 주민들에 대해 대변조사를 했으며 발병하지 않은 주민 16명의 대변 샘플에서 사스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편 정부는 9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 광둥성.홍콩 등 위험지역 사람들이 입국하는 민간 국제회의나 체육행사, 단체 초청관광 등을 연기하거나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립보건원도 이날 자문교수단 회의를 열어 반드시 38도 이상이 아니더라도 38도에 가까운 열이 날 경우 일단 사스 감염 여부를 의심해 조치를 취하는 등 진단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 위험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 중 사스 의심환자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의심 증세가 없는 사람이라도 원하면 검사해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건원은 응급의료 안내전화(국번없이 1339)를 걸면 전문 요원이 사스에 대해 안내하고 미흡할 경우 공중보건의사가 신고.상담을 받는 서비스를 9일부터 시작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신성식.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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