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등에 광고 내 현역 부사관 속인 분양 사기단

중앙일보

입력

국방일보 등에 ‘수익형 원룸텔’ 광고를 내고 현역 부사관 60여 명을 속여 분양대금 18억원을 챙긴 분양 사기단이 적발됐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25일 사기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정모(37)씨를 구속하고 분양대행사 대표 최모(33)씨와 텔레마케팅 실장 심모(30·여)씨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정씨는 고시원이 방 별로 구분 등기가 안되는 시설임에도 구분 등기가 가능한 것처럼 국방일보에 광고했다. 구분 등기란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처럼 건물 내 여러 곳이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될 때 각 공간의 소유권을 구분하는 것이다.

이 같은 수법으로 2011년 2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육군 부사관 등 60여 명에게서 분양대금을 받았다. 피해자들이 계약을 하고 나서 월세 등 수익금을 달라고 하면 ‘방이 안나간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뤘다. 정씨는 또 투자자 대신 고시원(45개 방)을 관리하면서 생긴 임대수익금 중 1억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대출을 받아 투자한 일부 부사관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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