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강좌 시리즈<1>|성대 최성진 교수의 정보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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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0년대는 「정보의 시대」라고들 한다. 탈산업사회의 여과된 지식정보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분류·보관하고 필요할 때 찾아 쓰는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의 과제다.
성균관대에서 정보학을 처음 개설한 최성진교수는 미「덴버」대 도서관학 대학원정보학과정을 이수했다.
『앞으로의 시대는 「에너지」와 원자재뿐만 아니라 정보력이 국력을 결정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공학계통과 경영계통에 학생들이 몰리고 또 취직도 잘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서서히 정보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갈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정보학이 학생들에게 상당한 인기가 있어 많은 대학이 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는 것.
정보의 중요성에 대해 학생들에게 말할 때 제일 먼저 이런 예를 든다. 몇년전 미국모기관에서 2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를 5개년계획으로 착수했었다. 많은 경비를 들여 일을 추진하다 책임자가 우연한 기회에 소련의 관계학술지를 들쳐볼 기회가 있었다. 그랬더니 소련학술지에 똑같은 내용의 「프로젝트」가 이미 5년전에 완성되었다고 상세하게 소개돼 있더라는 것. 결국 미국이 소련과의 정보싸움에서 한대 얻어맞았다는 얘기.
최교수는 우리나라에도 대규모적인 국가정보망이 시급하다고 학생들에게 역설한다. 『한나라의 각종 연구개발활동에 필요되는 여러가지 정보를 신속·용이하고 경제적으로 제공, 과학자들이 사회에 대한 그들의 봉사를 극대화할 수 있도륵 돕는 일이 국가과학정보유통 「시스팀」의 사명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이같은 정보망을 설치하기 위한 대규모 계획을 입안했다. 「프로젝트」의 주제는「기원2천년 정보사회를 위한 국가목표」.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6백여억 「달러」 (30조원)의 소요재원이 필요한 엄청난 계획이다.
이같은 최교수의 강의는 학생들에게도 미래의「목표」에 대한 재점검을 요구한다. 정보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새로운 정보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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