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주택 건축 허가 받아 고급 방갈로 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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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제주=신상범기자】남제주군 남원면 남원1리 속칭 신성동 해안 절벽 위에 서민 주택건설이란 명분을 내걸고 분양 또는 임대용 고급 「방갈로」 76채가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다.
건축허가는 78년6월15일∼10월5일 사이 남원면 사무소에서 서민 주택용으로 나간 것이나 건축주의 상당수가 가공인물이거나 실제거주지가 밝혀지지 않은 채 주소지가 건축현장으로만 돼있다.
더우기 이들 「방갈로」는 서민주택 건축허가를 받아 지으면서 78년2월 서귀포 P「호텔」 건축주인 정모씨가 관광「호텔」건축용으로 채취허가를 받은 남제주군 표선면 표선리2374해안의 자연석으로 외벽을 호화롭게 장식하고 있다.
건실 현장은 서귀포에서 해안국도를 따라 동쪽으로 15㎞쯤 떨어진 곳으로 높이 20m의 아름다운 해안 절벽 바로 위 1만여평의 농경지다.
「방갈로」는 대지1백평에 20평형으로 「슬라브」 지붕에 청기와를 앉게 설계돼 있고 창문은 모두 「알루미늄·새시」를 썼고 수세식 화장실에 외벽은 자연석으로 장식하는 등 모두가 똑같은 양식이다.
땅 주인은 서울 강남구 반포동 신 반포 2지구 「아파트」정모씨·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고모씨 등으로 지상권 사용 승낙서를 첨부, 건축 허가를 냈다. 그러나 건축허가를 받은 이현자씨의 경우 주민등록 번호가 530907∼2932516으로 돼있으나 이 번호는 제주시 용담2동 603의73 이순학씨(여·26)의 것이며 건축주 이현자씨는 가공인물임이 밝혀졌다. 나머지 건축주들도 거의가 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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