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경호 역전「마라톤」전망|경기 경북 부산의 3파전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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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호역전「마라톤이 10년의 연륜을 향해 급「피치」를 올린다.
「손기정시대의 재래」를 염원하며 한국「마라톤」이 세계를 다시 한 번 제패하는 그날까지 유망 신인들을 발굴, 육성하자는 줄기찬 신념과 의지 속에 이제 9년째의 장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경호역전「마라톤」은 성숙을 향해 자라나고 있는 고교 및 중학재학의 예비「마라토너」들만이 출전하는 대회다. 따라서 이 대회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국「마라톤」의 희망찬「페스티벌」인 동시에 교육훈련장이다. 이렇게 단순히 각시·도 간의 기록 경쟁에만 뜻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스포츠」보다 특별히「마라톤」에 향수를 느끼는 전국민으로부터 이 국내 최장거리(5백17.1㎞)의 대「크로스·컨트리」는 관심과 흥미와 성원을 받아왔다.
71년도의 잠실대회 이래 문전주·오태식·진장옥·최선근·박원근·정봉교·최경렬·이명호·채준석·김향조·김영관 등 한국「마라톤」의 중추들이 모두 이 대회에 의해 배출되었고 최근엔 남인규·임상규·박경덕 등 수많은 예비「마라토너」들이 경호「코스」에서 탄생되었다.
이러한 발자취는 곧 이 대회가 한국「마라톤」의 명맥 유지와 발전에 가장 값어치 큰 자양분을 공급하는 요람임을 증명하는 실례라 하겠다.
특히 올해엔 경북뿐만 아니라 부산까지 적극적으로 가담, 한국「마라톤」이 전국적으로 지역간의 불균형을 해소하며 고르게 발전할 소지를 마련함으로써 더욱 큰 흥미를 자아내고있다.
70년대 중반 이후 국내의 학생 「마라톤」은 경기 와 충남이 대세를 양분, 폐권을 첨예하게 다투어 왔다.
그러나 올해의 판도는 예측을 불허한다. 비교적 이 대회에서의 경력이 짧은 경북과 부산 등 영남세의 세찬 도전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유한 「팀」은 역시 경기로 대회최초의 3연패를 이룩할 가장 좋은 「찬스」를 맞고있다.
경기의 주력은 송준규를 중심으로 한 수원공고와 전통의 평택고 및 대헌공고. 10㎞를 31∼32분대에 주파하는 건각들이 5명 이나돼 가장 착실하고 안정되어있다.
그러나 최동호 채홍낙 등 영남고 「콤비」가 있는 경북이나 김복주를 수장으로 한 부산 체육고 중심의 부산이 경기에 결코 독주를 허용하지 않을 태세여서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 같고 저력의 충남이나 고교제일의 건각 정만화(배문고)가 버티고 있는 서울도 만만치 않은「다크·호스」로 평가된다.
또「홈·코스」를 달리는 전통의 전북이나 전남도 올해 일대「롤백」을 다짐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있다.
대회는 첫날 목포∼광주간 84.5㎞의 평탄한 길에서 각「팀」간에 전력탐색을 시도하는 가운데 가볍게 달린 후 둘쨋날 해발 5백m의 마의 험령 비흥 고개가 가로 막혀있는 광주∼전주간 1백23㎞의 최장「코스」 에서 불꽃을 튀기며 세쨋날 전주∼대전의 1백14.7㎞ 에서 종합순위의 윤곽을 드러내는 중반의 절정을 이룬다.
총 출전선수는 1백50명, 각 시·도 임원 및 심판진을 포함하면 2백 여명이 1천3백리 의 대장정에 참가하는 셈이다. 【박군배·석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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