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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승리주장하는 「기묘한 전쟁」 휴전된다해도 「외교전」으로 바뀔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 「기묘한전쟁」은 이제 전쟁의 다른 형태인 치열한 외교전으로 변모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같다.
「베트남」이 퇴각하는 중공군에 대해 「또다른 교훈」을 주기위한 총반공에 나선다면 확전과 지구전의 위험성이 따른다.
그러나 양측은 국경에서 전면적인 교전에 들어갔으면서도 어느쪽도 단교의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고 이전쟁에 대한 미·소간의 상호견재가 불을 뿜었다는데서 이 전쟁의 기묘하고도 한정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이 전쟁은 서로가 승자라는 명분을 주장할 만큼 전세와 외부여건이 불분명했다. 중공은 국제적 여론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기안보를 위한 결의가 확고하다는 점을 대외에 널리 인식시켰고 「무적부패」라는 「베트남」군을 압박해서 「라오카이」에서 「람슨」에 이르는 가상의 진군대를 점령함으로써 애초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위할수있는 상황이라 하겠다.
「베트남」도 정규군을 투입하지 않은채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는 전술적 승리와 국제여론의 동정을 계산할 때 승리의 충분한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양측은 우선 개전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데 신경전으로 맞설 것이며 그 이후부터 양측의 현안문제인 국경의 안전확보와 영토분쟁, 더나아가서 「인도차이나」반도의 세력균형문제등을 놓고 지리하고도 끈질긴설전으로맞설것으로관측된다. <이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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