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평생동안 모은 10억원을 육영사업에 바쳤던 「관철동 노랭이」 백금옥 할머니(62·서울 종로구 관철동 11의 24·본보 78년 5월13일자 보도)가 사경에 빠져있다.
백 할머니의 헌금으로 짓기로 한 금옥여중·고는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신정동 산117 1만평의 대지 위에 착공됐으나 학교가 완성되기까지에는 백 할머니의 건강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기울어졌다고 담당 의료진이 밝혔다.
서울대 부속병원 신관 9521호실에 입원중인 백 할머니는 자신이 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어차피 가야할 목숨이 약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백 할머니는 남은 재산을 정리, 추가로 금옥 장학회에 5억원, 금옥 학술문화 재단에 7억원을 다시 냈다. 금옥여중·고는 중학교 15학급, 고교 30학급으로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