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례 사고 낸 간질 환자|면허 취소 후 또 발급 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간질병환자 운전사가 15차례나 교통사고를 내고도 계속 운전하다 또 사고를 냈다.
10일 하오9시40분쯤 서울 영등포구 개봉동 삼거리에서 삼환「택시」소속 서울1바 3024호 「택시」운전사 이기정씨(44·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37의68)가 운전도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바람에 차가 인도로 뛰어오르며「가드레일」을 받아 승객 차상옥씨 (29·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286의112) 에게 중상을 입혔다.
차씨에 따르면 개봉동 삼거리에서 광명리 쪽으로 좌회전하려는 순간 운전사 이씨가 갑자기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입에서 거품을 내뿜는 등 발작, 차가「가드레일」을 부수고 인도로 뛰어들었다.
운저사 이씨는 간질병환자로 75년 국립원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평소에도 간질병 치료제를 복용해 왔다.
이씨는 60년 보통1종 운전면허를 낸 뒤 61년7윌15일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구속되는 등 77년까지 운전도중 간질병 발작으로 10차례 교통사고를 냈으며 78년 면허가 취소되자 이해 5월20일 새로 면허를 낸 뒤 지난해 말까지 다시 5차례의 교통사고를 냈다.
경찰은 이씨가 횡설수설하자 국립정신의료원에 정신감정을 의뢰한 결과 만성간질병 환자임을 확인하고 간질병 때문에 면허취소 받은 이씨가 다시 운전면허를 취득한 경위를 캐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