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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야구에 몸담은「외길인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전력야구「팀」의 총감독 김계현씨 (사진) 가 11일 상오 5시45분 서울 강서구 미곡동95의42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55세.
45년간을 야구계에 종사,「야구인생」의 외길을 걸어온 한국야구의 최고 이론가이며 지도자였던 김씨는 작년 2월부터 위암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해왔다.
김씨는 해방직전 마산상고에서 야구를 시작, 54년 제1회「아시아」선수권대회 때 국가대표 유격수로 활약했으며 56년 남선전기 (현 한전) 에 입사 한 후 23년간을 줄곧 한전야구 인으로 일관했다.
69년부터. 작년까지 야구협회 이사를 지낸 김씨는 73년과 75년 제10, 11회「아시아」선수권대회의 대표「팀」감독으로 연거푸 우승을 차지, 체육훈장 거상장을 받았고 75년「캐나다」대륙간「컵」대회와 76년「콜롬비아」세계선수권대회에도 감독으로 출전했었다.
병상에 누워서도 한전「팀」을 지도할 정도로 휴식을 모르는 의지의 체육인이었던 김씨는 처음 한일병원에 입원, 위암임이 판명되었을 때 의사와 가족들이 환자의 충격을 우려, 이를 감추기도 했으나 자신은 이미 불치의병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초연한 태도를 견지했다.
부인 남삼임 여사(50)외에 서울대를 나온 세 아들, 올해 이화여대를 졸업하는 외동딸을 남겼다.
발인은 13일 상오9시 자택(전화(602)2838)에서. 장지는 성남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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