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 맞는 실업축구팀 증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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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금융단의 퇴조와 함께 실업「팀」의 증설이 시급히 요청되고있는 축구계가 지도급 축구인들의 근시안적인 사고방식과 소극성 때문에 스스로 신설「팀」의 등장을 저지, 혹은 지연시키고 있다.
부산에 있는 경남「버스」는 올해부터 실업축구연맹에의 가맹 「팀」으로서 활동하기 위해 선수를 확보하고 지난1월 정식 발족에 필요한 협조를 대한축구협회와 실업축구연맹에 요청했으나 보름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경남「버스」는 전 국가대표이며 작년말 해군을 제대한 박병철을 「스카우트」, 진용을 보강했으나 박병철은 당초 국민은 소속으로 절차상으로는 제대직후에 국민은으로부터 이적한 것이 되어 앞으로 2년 동안 등록선수가 될 수 없는 형편이다.
경남「버스」는 이러한 대한축구협회의 선수등록규정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신설「팀」에 한해서는 융통성을 주는 조처를 취해주기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대해 축구협회는 아직까지 검토조차 않고 있으며 더욱 적극성을 보여야할 실업축구연맹조차 똑같은 요청을 받고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버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순수한 「아마추어·팀」으로 전국체전 등에 부산대표로 출전해왔으며 작년에도 실업축구연맹에 정식등록하기 위해 준비를 서둘렀으나 연맹은 신설「팀」에 대한 특별한 장려책은 커녕 1년회비 1백만원을 일시불로 납부할 것을 요구하는 등 냉대, 결국 정식출범을 저지시키고 말았다.
축구계의 이러한 풍토는 신설「팀」에 대해 선수의 우선적 「스카우트」 등 특별배려를 아끼지 않는 야구계와 크게 대조를 이루고있다.
경남「버스·팀」에는 올해 한양대를 졸업한 김홍주·장창호·유영빈 등 우수선수가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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