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 배구선수 2명 전훈 중 피납|6일째 소식 감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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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원·광주】 26일 하오8시쯤 수원시 정자동 정자여관에서 전지훈련차 수원에 갔던 광주여상 배구선수 이창순(17)·채복희양(l7) 등 2명이 7, 8명의 청년들에게 납치된 지 6일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광주여상 배구「팀」 12명이 이무웅 감독(38) 인솔로 26일 상경, 수원 선경합섬 체육관에서 첫 날 훈련을 마치고 하오 8시쯤 여관으로 돌아가 휴식하고 있을 때 가축 「점퍼」「바바리·코트」 차림의 30∼40대 남자 7, 8명이 들이 닥쳐 이중 3명이 이 감독을 꼼짝 못하게 불잡고 나머지 4명이, 2호실에 있던 이양과 5호실에 있던 채양을 「트레이닝」복 차림 그대로 끌어내 대기시켜 놓았던 2대의 승용차에 나눠 태우고 사라졌다.
이 때 학생들의 비명을 듣고 밖에 있던 광주여상소속 「스쿨·버스」운전사 안팔봉씨(42)가 달려왔으나 청년들에게 제지당해 승용차번호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이양 등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여자 중등부 우승을 차지한 광주동성여중의 주전「멤버」로 79년도 광주시내고교 입학선발고사에서 광주여상을 지원, 지난해 12월20일 체육특기자로 합격하여 지난 13일 등록을 마치고 선배선수들과 함께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했었다.
학교측은 이 사건을 경쟁 상대 학교의 납치극으로 보고있다.
이 감독은 이 학생들이 동성여중 재학 당시에도 「라이벌」학교에서 여러 차례의 「스카웃」요청을 받아왔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월19일부터 전주·대구 등지에서 훈련을 마치고 31일까지 수원 선경합섬 체육관에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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