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행 미련 버린 차범근|성무 정상노려 훈련전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독 「프로」축구계 진출여부로 한동안 마음의 방황을 했던 차범근 선수가 이제는 소속 성무 「팀」에서 평상시와 같이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차범근은 지난 5일 서독으로부터 돌아온 뒤 당국의 「조기 재출국 불가」라는 확인을 받고도 계속 수일동안 『혹시 특별 배려가 내려지지나 않을까』하는 한가닥 기대를 버리지 못했다.
그는 곧 서독으로 갔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에 얼굴이 초췌해질 정도로 안정을 잃기도 했다고.
그러나 차범근은 약 1주일 전부터 서독행의 미련을 깨끗이 버리고 운동은 물론, 내무생활에서도 황재만 등 동료들과 더불어 성실을 다하고 있다고 23일 허윤정 「코치」가 전했다.
허 「코치」는 차범근이 쓸데없는 잡음을 피하고 또 약 5개월 남은 군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지난 19일의 「축구인의 밤」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는 등 스스로 외출을 삼가하고 훈련과 독서에만 마음을 쏟고 있다면서 훈련은 오는 3월의 대통령배쟁탈 전국대회에 대비하여 아침 6시반부터 약 1시간, 그리고 오후에 약2시간씩 공군본부구장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대전에 성무를 꼭 전국정상에 한번 올려 보겠다』는 것이 요즈음 차범근의 다짐이라고 말한 허「코치」는 차범근이 오히려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활달하고 의욕적인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어 성무 「팀」이 올해 실업축구에서 틀림없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