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구정무드…서울서만 귀생 인파 백20만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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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구정 (구정) 귀성객은 무척이나 고달프다. 「귀성 티킷」을 얻기 위해 밤샘을 해야 하고 밀리고 당기는 아우성속에 부상하는 소동까지 각오해야 한다.
구정 귀성 「러시」는 서울역·여의도 광장을 인파로 꽉 메웠다.
교통부가 추정하는 귀성객은 전국적으로 5백16만명, 서울에서만 l백1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수송능력은 이에 크게 못 미쳐 4백70만명 정도뿐, 서울의 경우 1백10만명의 수송이 최대 한계점이다.
서울에서만 10만여명 이상이 승차권을 구하지 못할 만이다.
어느 해보다도 보편화된 구정휴가 「무드」를 뒤따를 수 없어 혼잡이 가증되게 된 것이다.
전국 공단과 기업체들은 거의 빠짐없이 구정유급 휴가를 실시, 최소 2일에서 최고 12일까지 일제 휴무하는 것으로 밝혀 졌으며 「보너스」 지급·자체수송 계획마련 등 전례없는 구정 「무드」로 설레고 있다.
한국수출 산업공단 최명용 이사장은 『12만명의 종업원 중 90%가 귀향하는 구로공단의 경우 종업원들이 차표를 구하기 위해 밤을 새워 조업이 어려울 정도』라면서 『1년 내내 수출전선에서 고생한 이들에게 집단공장 지대의 경우 미리 단체로 차표를 확보해주든가 정부나 회사의 출·퇴근차를 이용하게 하는 등 교통당국의 성실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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