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실험비 9억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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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천에 사는 민물고기는 몇 종류나 될까?''비누를 만들 때 감초나 쑥을 넣어 만들면 알칼리성은 어떻게 변할까?'

청소년의 지적 호기심과 과학의 싹을 키우는 데 필요한 연구 과제들이다. 그러나 초.중.고교의 과학 시간에는 실험 비용이 없어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과학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청소년 과학 동아리들을 대상으로 600개 과제를 공모해 총 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랑천 민물고기 조사'같은 탐구활동에서 '비누 만들기' 같은 과학 실험까지 다양한 과학 활동에 쓰일 경비를 지원하자는 것이다.

접수는 9~24일 이 재단의 청소년과학탐구반 홈페이지(http://ysc.scienceall.com)로 하면 된다. 재단 측은 심사를 거쳐 선정한 600개 과제에 50만~3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 과제는 과학 동아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면 어느 것이나 상관없다. 예를 들어 '야생화 기르기''어머니의 키에 따른 적당한 싱크대의 높이''계절별로 내리는 빗물의 산성도 측정' 등도 훌륭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지원받는 연구비는 사용 내역을 가계부 쓰듯이 작성하면 된다. 야외로 식물 채집을 하러 간다면 그 돈으로 교통비를 내도 된다. 실험용 시약을 살 수도 있다.

한국과학문화재단 측은 지원대상 연구 과제를 뽑을 때 ▶봉사활동▶여학생으로 이뤄진 과학 동아리▶지방에 있는 과학 동아리 등에 가점을 줄 계획이다. 고교 과학 동아리가 초등학교에 가서 실험 방법 등을 지도하는 것도 봉사활동에 포함된다. 연구 결과는 '과학 탐구 사랑'이라는 논문집으로 만들어 각급 학교에 배포한다.

또 과학 동아리들은 한국과학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사이버 카페'를 개설해 그곳에 연구 과정과 보고서를 게시하고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다.

한국과학문화재단 한효순 전문위원은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과학 동아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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