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구 일 원정 싸고 혼선|체육회, 보류·부결 거쳐 허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한체육회의 해회파견 및 초청심의위원회가 새해 벽두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위원회는 지난8일 올해 첫 회의에서 서울지역대학선발축구「팀」의 일본원정을 심리 끝에 보류시킨 후 이튿날 대학축구연맹에 「부결」을 통보했다.
체육회 측의 이러한 결정은 『한국축구가 일본에는 배울게 없어 친선경기의 뜻이 없으며 또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때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의 회장단 선거 때 일본이 한국을 배반했었다』는 등의 명분과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대학축구연맹은 이미 작년 11월말 선수·임원을 선발해놓고 이날까지 20여일 동안 합동강화훈련을 해온 터이라 뜻밖의 결과에 큰 충격.
그런데 하루만인 10일 돌연 문교부로부터 『일본원정절차를 밟으라』는 긴급지시가 시달, 관계자들을 아연케 했다.
오는 15일 「오오사까」(대판)에서 일본관서지방대학선발과 벌일 친선경기는 사실 재일거류민단의 「오으사까」지부 창설30돌을 기념하여 대대적으로 벌일 각종 경축행사의 하나로서 현지 한일 양국관계자들이 추진했던 것이다.
문교부가 부랴부랴 체육회의 결정을 번복시킨 것은 이러한 대회의 성격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인 것.
늦어도 13일엔 「팀」을 출국시켜야 하는 대학축구연맹 측은 축구협회를 통해 이미 지난 12월20일 대한체육회에 심의요청을 했었는데 심의위원회는 늑장을 부린 후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결정을 내려 결과적으로 두 번의 실수를 한 셈-.
서울의 11개 대학에서 고루 선발된 원정「팀」은 국가대표 오석재 등 20명으로 구성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