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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은 「나무식물관」…백93종자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민들이 휴식처로 자주 찾는 남산은 2백년된 느티나무등 모두 48과69속1백93종의 갖가지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수림의 보고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로부터 용역을 받은 서울대농대 임경빈교수「팀」이 지난6개월간 현지 조사 끝에 만든 『남산공원수림의 피해상태와 그 대책에 관한 연구』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남산의 나무는 침엽수 30%, 활엽수 55%, 관목 10%, 기타 5%로 나타났고 남산을 대표하는 식물은 신갈나무·팥대나무·매죽나무·졸참나무·소나무·벚나무·「아카시아」등으로 밝혀졌다.
남산에는 또 모두 53그루의 노거수가 있는데 가장 나이가 많은것은 남산공원 관리사무소앞의 느티나무로 수령은 2백년. 가장 큰것은 팔각정 남쪽의 양버들로 높이 24.7m. 가장 통이 큰 나무는 장충공원의 은행나무로 몸통직경이 96.2cm다.
그러나 이들 나무는 흰불나방·솔잎흑파리·소나무좀등 병충해에 의해 큰피해를 받고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으며 대기오염에 의한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교수는 이 조사결과에 따라 ▲남산은 식물이 다양성을 지니고 있으며 경관이 단아하고 시민의 발길이 가까우므로 시설을 격조높게 다듬을것 ▲남산의 노거수를 특별히 보호할 것 ▲남산의 아름다움을 관상할수 있도록 2∼3개소의 조망대를 설치할 것 ▲나무에 거름을 잘 주어 성장을 도울것등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임교수는 특히 남산에서 자라는 나무의 씨를 받아 양묘해 심을 것을 권장하고 특히 생육상태가 우량한 소나무 7그루의 씨를 받아 번식시킬것도 권장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7그루의 소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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