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팀」, 신중한 전력탐색 전|우리 선수도 맹훈련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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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부미블」태국국왕의 51회 탄신을 경축하는 국경일을 맞아 축제 분위기에 들뜬 태국국민과는 한국선수단은 결전 4일을 앞두고 농도짙은 연습에 땀을 흘리고 있다.
4일까지만 해도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선수단만이 연습을 하고 있었으나 5일부터는 최대규모선수단의 일본을 비롯 중공·북한등이 연습을 시작함으로써 본대회에 못지않은 열기가 뿜어오르고 있다.
육상경기연습장인 육군「스타디움」에는 한국선수들보다 1시간 먼저 연습시간을 배정받은 북한선수들이 연습을 시작, 무뚝뚝한 표정이 밝은 한국선수단의 모습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특히 이날 체조연습장에서 남북한선수단이 함께 연습을 했는데, 한국측 임원이 북한임원과 선수단에게 『안녕하십니까』 『오래간만입니다』 등 인사를 했으나 그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채 외면하고 있었다.
또한 궁도·사격장에서도 남북한선수들이 나란히 연습을 했다.
「펜싱」연습장인 이곳 외국인학교 체육관에서는 한국선수단과 중공선수단은 「배지」를 주고받는가 하면 한데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는등 비교적 쾌활하고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 북한선수단의 무뚝뚝한 모습과는 좋은 대조를 이뤘고 축구에서도 한국은 중공선수단과 함께 연습했다.
중공선수단은 「패스·웍」과 신장은 뛰어나지만 체력 및 개인기는 약한듯 하다고 함흥철 한국「팀」 감독은 말했다.
한편 한국여자농구선수단은 경기장을 배정받지 못해 숙소인 「라자·호텔」의 수영장 부근에서 달리기등 준비운동만을 했으며 지난 5일 동안 「슈팅」연습의 자리조차 얻지 못했다.
30도를 넘는 한낮의 더위속에 연습을 끝낸 한국선수단은 이날 저녁에는 교민회와 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한국선수단의 필승을 기원하는 대규모 만찬에 참석하여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만찬회에는 박근대사를 비롯한 대사관직원과 박재기교민회장등 2백여교민이 참석했고 한국선수단은 단복을 입은 남자임원, 선수와 한복으로 곱게 차린 여자임원, 선수들이 참석, 이채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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