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본료|내년초 백%인상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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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는 내년부터 「택시」기분요금을 현행2백50원에서 5백원으로 1백% 올릴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택시」요금을 대폭 인상함으로써 「택시」승차를 억제, 갈수록 심각해지는 「택시」승차난을 풀기 위한 것이라고 4일 서울시당국자가 밝혔다.
구자춘 서울시장도 지난달 29일 TV대담에서 『올들어 1만3백대의 「택시」를 늘렸으나 「택시」잡기가 여전히 곤란한 것은 개인소득증대로 「택시」이용 인구가 늘어난데다 「택시」요금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었다.
서울시당국자는 「택시」의 승차난이 「택시」의 절대량부족 때문이라는 여론에 따라 그동안 「택시」를 대폭 늘려왔지만 좁은 길에 차량정체도만 높였을뿐 「택시」승차난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택시」인구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요금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택시」기본요금을 현행2백50원에서 5백원선으로 올리도록 할 것을 검토중이며 교통부와 오래전부터 이를 적용해 왔다고 말했다.
서울시당국은 「택시」요금을 올릴 경우 현재 2만6천4백13대의 「택시」가 수송하는 하루3백14만명(전체교통인구 1천1백여만명의 28.5%)중 25%인 77만5천여명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요금인상부분은 세금으로 흡수하면 연간3백40억원을 징수, 도로확장등에 돌려 쓸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시관계자들은 인상시기를 내년초로 잡고 있다.
서울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 교통관계전문가들은 대중교통수단의 절대량이 부족한 현단계에서 「택시」요금을 올린다는 것은 「버스」와 지하철요금인상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택시」인구중 70여만명을 「버스」·지하철이 흡수할 경우 가뜩이나 복잡한 「버스」와 지하철의 승차난을 가중시키는 한편 대중교통과는 관계없는 자가용증가를 부채질하여 좁은길에 차량통행량만 놀리게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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