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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번 양치질 NO! 혀 닦고, 매일 치실 사용 YE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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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예로부터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불렸다. 어느 정도는 타고난다는 의미다. 하지만 관리에 소홀하면 타고난 복도 차버릴 수 있다. 치아는 우리 몸에서 재생이 되지 않는 기관 중 하나다. 치아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물론 여러 치료법이 나와 있지만 자연치아보다 좋을 순 없다. 보통 치아 건강관리를 실천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생활습관 몇 가지만 잘 지켜도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최용훈 교수에게 치아건강을 지키는 10계명을 들어봤다.

양치질은 하루 두 번이면 충분

양치질은 과도하면 좋지 않다. 치아 마모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치아를 시리게 만들 수 있다. 예전에는 양치질을 무조건 식후에 하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하루 세 번 하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아침·저녁 두 번이면 충분하다. 비교적 탄력이 있는 칫솔로 손목을 돌리면서 쓸어내듯이 닦아내면 된다. 최용훈 교수는 “아무리 비싼 칫솔도 저절로 치아를 닦지는 못한다”며 “아침에 한번, 잠자기 전 한번 하루 두 번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매일 치실 사용을 생활화

치실도 치아건강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양치질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충치와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이다. 식사 후 치아 사이에 작은 음식물이 끼면 느낌이 나지 않아 인식하기 어렵다. 따라서 하루 두 번 전체 치아 사이를 치실로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 교수는 “양치질을 하기 때문에 굳이 치실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칫솔과 치실의 용도는 다르다”며 “치과의사의 치아 관리 비법이 있다면 바로 치실 사용”이라고 말했다.

이만 닦지 말고 혀도 닦자

입 냄새의 원인은 대부분 혀에 있다. 하루 두 번 혀를 닦으면 입냄새를 많이 줄일 수 있다. 혀를 닦을 때는 안쪽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 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세균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처음에는 어색하고, 구역질을 할 수 있는데, 조금씩 익숙해지면 점점 더 안쪽을 닦는데도 익숙해 진다”고 말했다. 혀 닦기 전용기구를 사용해도 되지만 치솔에 치약을 묻혀 닦아도 무방하다.

구강 세정제는 세균 없애는 효과구강세정제를 양치질 대용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양치질 후에 남아있는 세균을 없애기 위해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보조적인 수단이다. 최 교수는 “구강세정제를 하루 두 번씩 30초간 사용하면 입냄새 제거 효과도 있다”며 “단 올바른 치실, 양치질 없이 구강세정제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흡연은 금물, 치주염 위험 높여

흡연은 만병의 원인이다. 흡연은 치주염 위험을 증가시키고 치주치료의 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구강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강 건강을 생각한다면 담배는 줄이거나 끊는 것이 좋다.

턱괴기·이갈이는 치아에 악영향

구강건강을 해치는 안 좋은 버릇도 있다. 턱을 오래 괴고 있거나, 손톱 또는 볼펜을 이로 무는 버릇은 좋지 않다. 이런 버릇은 치아를 마모시키거나 턱관절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최 교수는 “치아에 안 좋은 버릇은 가급적 빨리 버리는 것이 좋다”며 “특히 이갈이는 치아의 심각한 파괴를 일으키기 때문에 치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딱딱하고 단 음식은 피해야

너무 딱딱한 음식을 무리하게 씹으면 치아 파절의 원인이 된다. 또 턱관절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뼈나 아주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 음식도 마찬가지. 젤리와 쵸코바 등은 치아 표면에 남아 있기 쉬워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잇몸에 피가 나면 즉시 치과 방문

치실과 양치질을 잘 하면 대부분의 경우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난다면 우선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케일링을 통해 잇몸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는 임신기간 중에는 치료받기가 힘들어 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6개월마다 구강검진 받아야

일반 건강검진과 달리 구강검진은 챙기지 않기 쉽다. 하지만 6개월에 한번 정도 받아야 한다. 이때 반드시 엑스선 촬영을 받는 것이 좋다. 충치나 치주질환은 치아 사이에서 잘 발생하는데, 육안으로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단 방사선 사진으로는 잘 나타난다.

설명 잘 해주는 치과의사가 명의

사람마다 치과를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선뜻 좋은 치과 기준을 꼽기는 어렵다. 환자에게 설명을 잘 해주는 치과를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최 교수는 “왜 치과질환이 생겼는지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설명한다면 신뢰할 만하다”며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모든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주는 의사가 명의”라고 말했다.

정리=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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