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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통치」는 사적근거 있다"|국사 편찬위 결정에 붙여 안호상<배달문화연구원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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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병도·이선근·김철준씨 등 20여분의 종합 의견이라고 한 최영희씨의 글은 분명한 문헌적 근거 제시도 없는 주관적 독단이다. 또 자기들이 모르고, 연구 못한 문헌들을 모두『사료적 신빙도와 가치가 희박하다』고 함은 너무나 비과학적이요 비학자적일 뿐더러, 상식 이하의 궤변이다.
중국정사인「이십오사」들에 옛 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이 중국본토까지 통치한 사실을 적었는데, 어째서 우리 국사가들만이 부정하는가. 최동의「조선상고민족사」및 북한 괴뢰 사학자인 이지린의「고조선 연구」와「흠정만주원류고」20권을 꼭 읽기 바란다.
상고사는 연구하지 않고 일제가 조작한「조선사」35권과 침략사관에만 사로잡혀 민족 반역적 국사교과서를 써내 참으로 한심하고 통탄할 일이다. 모든 것은 법정에서 결말날 것이므로 여기선 몇 가지만을 들어서 그분들의 독단성과 천박성을 밝히려한다.
첫째, 조선의 옛 영토는 동해에서 흑룡강과 북경까지다. 「사기」권2와「삼국지」부여전에선 산해관에서 시작한 만리장성 북녘에 부여가 있고 부여 북녘에는 약수가 있다 하였다.
「중국고금지명대전」(약수 감주 숙주)에선 약수론 흑하(흑룡강)로서 감숙생 감주 북녁 천여리에 있다 하였으니 약수가 송화강이 아니다.
「명일통지」권5 영평부조에선 조선성이 영간부경 내에 있었는데 북연이 영평부를 간주와 낙랑군이라 하였고 후위가·낙랑을 고쳐 북평군(북경지역)이라 하였다(문헌비고권13). 이것을 보면 낙랑이 대동강가가 아니다.
수산 이종휘는 말하기를, 만주는 단군과 기자의 영토요, 우리의 옛 국경은 동해에서 흑룡강과 흥안령을 지나 북경과 하남성까지라 하였다(어윤적「동사연표」단기4년).
둘째, 삼황오제는 동이(조선)의 후손이다. 옛 책들을 보면 삼황에서 태호복의(서기전 36세기)는 우리 진단나랑에서 났으며 동이족의 한 갈래인 풍이 후손인 까닭에, 성이 풍씨요, 한밝산(태백산·백두산)의 신선인 까닭에 이름을 태호(태고·한밝)라 한 것이다(태호복의 씨풍성…역칭태호제출호진호명야·보사기 삼호본기, 역대신선통감권l 제7절, 전한서권30, 강감금단권l, 복의씨생어풍족 이풍위성·규원사화2 태시기). 이에 관한 자세한 연구는 나의 책『배달·동이겨레는 동아문학의 창조자』에서 하여두었다.
세째, 단군과 위만에 대하여 최씨는『교과서도 단군을 부정하고 있지 않다』하나, 이 말은 전혀 당치 않다. 중·고교「국사」(9면)는「일제의 조선사」의 복사판으로서「삼국유사」첫머리에 끌어 쓴『위서운 내왕 이천재유단군왕검 입도하기달 개국호조선 여고동시』라는 것, 단군의 개천절, 단군의 93년 재위, 단군 조선의 1천48년 동안 등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고, 오로지 단군의 탄생 신화만을 다룸으로써 단군을 신화적 존재로 돌려 부정했다.
최씨는『교과서에서는 위만을 고조선의 창건단로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하였다. 그러나 국사의 본 글과 연대표에선 위만 앞 시대의 2천l백40년 역사는 잘라 버리고『서기전 194년에 연인위만이 조선왕이 됨』이라 하고 이때부터 우리 역사를 시작시켰으니 위만이 조선의 참견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위만의 서울인 왕검성은 대동강 유역이 아니라, 만주 요령성 반산현 대능하 유역에 있다(중국 고금지명 대사전 험독현).
네째, 백제는 한때 중국의 통치자였다. 중국 책들인「주서」「양서」「당서」「북사」「통전」「통고」「흠정만주원고」등을 보면 진송제량 때(3∼6세기)엔 백제가 중국 북경지역에서 양자강 좌우(오·월)지역까지를『자치백제군』으로 하고 통치했다. 백제가 조선과 중국을 통치하기 위해 동서 두 곳에 서울을 두었는데, 북경지역의 서울은 거발성, 조선 전주 북경지역의 것은 고마성이라 하였다.
다섯째, 통일 신라가 한때 만주와 북경을 통치하였다. 신라의 영토가 본래 경상도와 강원도에서 북녘으론 길림오납(동경성 지역)까지요, 서녘으론 개원과 철령(봉천과 장춘지역)까지였으므로, 신라는 횡이 천리요, 종이 3천리라 하였다 문무왕 때 통일신라의 영토는 길림에서 북경까지였다가 성덕왕 35년(736)에 서북지역은 발해에 빼앗기고 신라는 압록강 이남만을 갖게되었다(만주원류고권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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