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교육문제 심포지엄서 허영자교수 주장|"잃어버린 인간성회복은 문학작품의 힘 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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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점차 큰 사회문제로 되고 있는 청소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그들이 쓰는 언어를 순화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소리가 높다.
28일 동국대사범대학주최로 열린 제9회 교육문제「심포지엄」에서도 『국어교육을 봉한 정서순화』라는 주제로 이같은 문제를 다뤘다.
이자리에서는 김성배교수(동국대사범대학장)가 기조강연을, 김석득(연세대)·장덕순(서울대)·허영자(성신여사대)교수등이 각기 언어·고전·문학교육의 측면에서 비뚤어져 가는 청소년의 정서를 어떻게 순화시킬까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중 허교수는 현대기술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기능위주의 생활, 정치교육의 부재, 「매스·미디어」의 부작용으로 문학을 접하기 힘들게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이런 시대일수록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기 위해 절대적으로 문학의 힘을 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간 정서의 순화를 위해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문학교육이 어떻게 이루어 져야 하는가에 대한 허교수의 발표요지.
▲첫째, 좋은 문학작품을 많이 감상할 기회를 갖도록 한다. 좋은 책이라 함은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시공을 초월하여 가치가 인정된 명작들을 읽는것이 첩경이다.
▲둘째, 문학작품을 이해하는데 언어의 일반적 의미파악이나 낱말풀이를 위주로 한 분석적 방법을 취할 것이 아니라, 작품속에 구현된 심오한 예술정신을 파악하고, 폭넓은 간접경험을 통하여 사물에의 인식을 꾀할수 있도록 한다.
▲세째, 시류를 타고 유행하는 감각적 작품이 끼치는 피해로부터의 보호가 필요하다. 상업주의에 편승한 얄팍한 작품들이 한 시대·사회·민중의식을 대변한다는 착각을 교정하는 일이 시급하다.
▲네째, 문학작품의 허구성에대한 이해를 하도록 한다. 문학의 현실을 현상의 현실과 구별시켜 관념의 노예가 되지 말도록 해야한다.
▲다섯째, 작가·시인들은 아름답고 고운 우리국어의 의미와 시조를 살려 잘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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