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사고책자 파리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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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리=주섭일특파원】조선왕조의 4대사고(사탁) 중 하나였던 강화사고의 책자들이 「프랑스」에서 발견됐다. 이는 1866년 「프랑스」해군이 침범(병인양요)해와서 탈취해가 「파리」근교「베르사유」시의 국립도서관 분관에 보관중임을 1백12년만에 소재 확인된 것이다.
「파리」국립도서관에 근무하고 있으며 「콜레주드프랑스」의 연구원인 박병선 여사와 역시 「콜레주드프랑스」조교인 이계선신부가 16년간 추적해 이 문서들을 찾아냈다.
3백45권중 2백97권은 필사본이고 나머지는 판본과 탁본인데 이들 문서의 표지에는 「프랑스」어로 「제국도서관」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고 박여사는 말했다.
그 당시기록(「드로스탱」의 『한국 한강의 최근 탐험』, 「H·주앙」의 『1866년의 한국파견대』) 에 따르면 강화에서 가져간 문서는 총3백40여 점으로 돼있어 이번에 이들 문서가 모두 발견된 셈이다.
이 문서들은 표지는 많이 상해 있었지만 내용은 잘 보관돼 있는데 박여사와 이신부는 이들 문서의 대부분이 조선왕실의 예전(도전)이 적힌 의궤(의궤)라고 밝혔다.
왕실의 관혼상제복식, 국가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한 호(호)의 규정, 창덕궁이나 규장각을 수리하는 절차와 방법, 왕에게 특산품을 진상한 품목이름과 수량, 왕궁의 행사진행 과정등이 그림과 함께 한자로 기록된 문서들이 대부분이다.
또 역대왕의 시·서예를 모은 시집과 서예집도있다고 박여사는 밝히고 『한국고서 목록에 없던것이 다수 있을지도 모르나 한국에 없는 경전등이 포함되지 앉아 약간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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