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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평론가협회「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영화 평론가 협회는 30일 하오 2시 영화 진흥공사 시 사실에서 제10회「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번「심포지엄」은 지금까지의 여느「심포지엄」과는 달리 영화계 외적인 문제 보다는 내적인 문제점을 다루었다는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영화는 개혁돼야 한다』는 주제의 이「심포지엄」『제작·기획의 방향상실』(정일 몽),『예술가냐 기능공이냐』(김종원),『영화기술의 개선책』(정용탁)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다음은 그 요지.
한양대 정일몽 교수는 영화제작자는 단순한 자본주가 아니며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전문가로서 영화예술인들로 하여금 훌륭한 작품을 만들게끔 뒷받침해야 하는데 한국의 제작자는 영화를 예술로 보기보다는 수단으로 생각해 치부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제작자의 자세를 바로 잡기는 하루아침에 어려운 실정이라 외적인 제작풍토를 개선해 국산영화의 질을 높여야할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모든 영화는 동시녹음 제작을 해야하며 이것은「컬러」TV에 대처하는 방법도 된다고 덧붙었다. 정교수는 또 전문인이 빠져 있는 현재의 영화제나 우수영화 심사제도도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씨는 한국영화계의 많은 문제점 때문에 작가, 연출가들은 예술적인 창작 의욕을 잃고있다고 했다. 이로인해 영화는 예술성이 결여되고 상품으로서의 질이 낮은 영화만이 제작된다고 했다. 따라서 영화인들이 예술가로서의 기능을 회복해 영화가 갖는 예술성과 상업성의 조화를 이루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학작품에 대한 지나친 의존 때문에「오리지널·시나리오」의 위축과 영화 고유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예술전문학교 정용탁교수는 제작자들의 시설투자 기피와 영화기술에 대한 몰이해로 한국의 영화기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촬영·녹음·현장등 영화기능공들의 부족사태는 심각하며 기능공들의 확보를 위해선 파격적인 보수의 개선과 전문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영화진흥공사의 기능을 강화해 영화 질 향상에 따른 모든 문제를 관장해야하며 이를 위해 지금의 예산을 천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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