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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하면 사망률 남성 44%, 여성 48% 높아진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흡연이 한국인을 비롯해 아시아인 사망률을 50% 가량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가 아시아인 사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 중에서 흡연율이 가장 높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유근영·강대희·박수경 교수 연구팀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일본·싱가포르·대만·인도·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7개국 21개 코호트 연구에서 선정된 45세 이상 성인 105만 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2개 코호트가 포함됐다.

분석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은 1.44배, 여성은 1.48배 사망률이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적·분석기간 중 총 12만3975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비율은 남성 15.8%, 여성 3.3%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7개국에서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2004년 기준으로 무려 157 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7개국 인구를 모두 합하면 아시아 전체 인구의 71%에 해당되므로, 전체 아시아 인 중 약 200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남성은 심혈관질환 사망자의 11.4%, 암 사망자의 30.5%, 호흡기계 질환 사망자의 19.8%가 흡연과 관련이 있었다. 여성에서는 각각 3.7%, 4.6%, 1.7%가 흡연과 관련이 있었다. 흡연과 가장 관련이 높은 질환은 폐암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4배 높았다. 남성 폐암 환자의 60.5%, 여성 폐암 환자의 16.7%가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근영 교수는 “2004년 기준으로 아시아에서 45세 이상 성인 약 200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했다. 흡연은 아시아인에서 사망 위험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이라며 “금연에 관한 조직적인 관리대책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향후 수십 년 동안 흡연과 관련된 질병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PLoS Med (Impact Factor = 15.253) 11권 4호에 4월22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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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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