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와 힘에 진「삭발의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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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9일 서울장충 체육관에서 벌어진「카라스키야」황복수, 「사마다」김영환의「논 타이툴」 10회전은 시종 숨돌릴 틈 없는 격렬한 타격 전으로 일관, 「프로·복싱」의 참 맛을 만끽케했다.
한국「플라이」급「챔피언」김영환은 WBC「주니어·플라이」급 8위인「이라리오·사파다」에게, 그리고 전 동양「페더」급「챔피언」인 황복수는「엑트르·카라스키야」에게 각각 머리를 깎고 기술의 열세를 투지와 힘으로 극복하며 대항했다.
홍수환에게 4전5기(사전오기)의 신화같은 얘기를 낳게 해준「카라스키야」는 짧은「펀커」와「스트레이트」등 다양한 공격을 구사, 역시 세계적 선수임을 과시했고,「사파다」는 민첩성이 월등하고 주먹이 다각 면에서 끊임없이 나와 자못 경탄을 느끼게까지 했다.
한국권투위원회는 이 경기에 앞서 심판 불신풍조를 일소해야 한다며「프로·복싱」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흠·링」의 잇 점을 없애고 판정의 공정성을 기하라고 강조했는데 만점결과는 김영환이 2-0(1명은 무승부) 황복수가 2-1로 각각 판정패.
「사파다」나「카라스키야」는 판정승의 손이 올라가자 자기들이 듣던 것 같은 편파적인 판정이 아니라고 자못 의외의 표정들이었고 경기후도『한국「프로·복싱」의「파이팅」과 공정한 판정에 놀랐다』그 자못 만족한 표정들.
어떻든 황복수·김영환의 분전은 그 동안 홍수환·오영호의 연패로 수렁에 허덕이던「프로·복싱」계가 되살아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
이날은「카르도나」에게 패하고 거의 은둔상태에 있던 홍수환이 TBC-TV에서「카라스키야」에 대한「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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