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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상장사 반기 실적…기관 따라 수치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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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증권기관 간에 서로 다른 기준에 의해 상장회사 반기 실적을 분석 발표. 투자판단에 큰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18일 상장사의 반기실적은 전년 동기비 매출 39·7%, 순익 44·8%가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상장회사협의회가 16일 집계한 매출증가율 39·6%, 순익 28·2%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는 상장협의회와는 달리 77년도 반기실적이 있는 2백49개사를 대상으로 공인회계사 수정 후 순익을 기준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으나 이에 앞서 거래소는 매출증가율을 42·7%, 순익 87·3%로 발표했다가 『너무 큰 차이가 나지 않느냐』는 문의가 잇달아 수치를 2번씩이나 수정, 집계의 신빙성을 잃고 있다.
거래소는 당초 순익이 87·3%나 증가한 것은 건설·가전·자동차·목재·음식료품 업체들의 신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신장률을 지난해의 67·1%보다 낮은 44·8%로 수정한 후에는 설명도 않아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장사 중 순익의 구성 내용이 극히 비정상적이거나 분식결산으로 거래소가 지적한 회사는 다음과 같다.
▲부산제철=회사계상 순익 9억2천9백만원 중 경상이익은 3백만원에 불과하며 부산의 공장대지 처분수익이 9억7만원.
▲동국무역=회계사 수정 후 순익이 26억원에 달하나 수출손실준비금 등 16억원이 이익으로 수입돼 실제의 당기순익으로 볼 수 없음.
▲보성산업=회사계상으로는 10억8천7백만원 결손이나 선급금 등 9억3천8백만원이 과소계상돼 실제결손은 20억2천5백만원.
▲건설산업=회사계상은 9천1백만원의 순익을 봤으나 법인세 미계상 2억1천5백만원 등 3억3천3백만원을 과대계상, 수정 후 2억4천2백만원 결손임.
◆선경합섬=회사계상 30억6천3백만원 순익을 냈으나 감가상각비 과소계상 28억원 등을 가감하면 순익 7억4천7백만원에 불과.
▲동양고속=회사계상 3억7백만원 결손에 감가상각비 과소계상 4억6천만원 등을 계산하면 결손은 7억7천5백만원으로 증가.
▲원림산업=대우「그룹」에서 인수시 제일은행에서 면제해준 지급이자 11억원 등 18억1천6백만원을 순익으로 과대계상. 회사계상은 순익 4억7천6백만원이나 수정 후 13억4천만원 결손.
증시는 증권거래세의 실시가 확실시됨에 따라 크게 흔들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639·9로 전날에 비해 1·7「포인트」가 떨어졌고 매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거래량은 늘어 6백53만주(약정고 87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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