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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기자의 증시포커스] 엔화약세에 자동차주 '휘청'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피시장이 엔화약세에 발목잡혀 2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08p(0.65%) 떨어진 1995.48에 장을 마쳤다.

이날 2007.2에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장중 낙폭을 넓혀 2000선을 하회했고, 오후 들어서는 1%대 가까운 조정을 보이며 1990선을 밑돌았다. 엔화약세에 자동차주를 비롯한 수출업종이 타격을 입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0.16엔 떨어진 102.62로 거래됐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엔저로 우리나라의 자동차업종이 부담을 받겠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소비가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좋아지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이번 엔화약세 기조가 수출업종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화강세-엔화약세가 두드러지면 외환당국이 환율 속도 조절을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

다만 당국의 개입에도 엔저 기조가 박스권을 뚫고 갈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 팀장은 “국내 증시가 엔화 약세에 내성을 갖고 있지만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박스권인 105엔을 뚫으면 국내 증시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1899억원, 외국인이 663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홀로 2662억원을 팔아치워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으로는 182억원 차익거래 순매도, 비차익거래 602억원 순매도로 총 78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는 2개가 오르고 8개가 떨어졌다. 기아차(-1.74%)와 현대차(-0.88%), 현대모비스(-1.54%) 등 자동차주 3인방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네이버(-1.59%), 삼성생명(-1.46%), 삼성전자(-0.88%), 신한지주(-0.77%), 포스코(-0.35%) 등도 약세였다. 반면 SK하이닉스(4.03%), 한국전력(0.51%)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은행(2.17%), 종이·목재(0.43%), 음식료품(0.25%), 유통업(0.03%) 등은 오름세다. 반면 의약품(-1.71%), 통신업(-1.69%_, 건설업(-1.58%), 기계(-1.46%), 화학(-1.19%), 증권(-1.03%) 등은 떨어졌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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