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로 끝난 현대「그룹」축구팀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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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 실업축구에 큰 활기를 불어넣어 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그룹」의 축구「팀」창설이 무산, 축구인들의 실망을 사고있다.
현대는 농구·배구에 이어 축구「팀」을 창단할 계획을 지난 연말부터 본격화, 산하기업인 동서식품을 모체로 작업을 진행했었으며 전 충무「팀」감독인 유광준씨까지「스카우트」했었다.
유씨는 그 동안 현대의 사내 체전에서 최강이었던 동서식품「팀」을 훈련시키는 한편 고교 혹은 실업연맹소속의 우수선수들에 대해 은밀히「스카우트」공작을 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지난 6월 안에 실업축구연맹에 정식으로 등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뒤늦게 일부에서 현대경영진에게 국가대표「팀」감독인 H씨를 천거하면서 유씨의 교체를 종용, 「팀」창단에 파란을 일으켰다.
유씨는 개인적인 모함까지 받은 데 격분, 동분서주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H씨가 더욱 적임자라고 충동질을 거듭, 이러한 와중에서 현대고위층은 동서식품의 축구「팀」을 해체하라고 자폭해버린 것.
한편 현대의 퇴진과는 달리 부산의 경남「버스」는 그 동안 전국체전에만 출전해오던 축구「팀」을 정식 실업「팀」으로 발족시키기 위해 착실히 작업을 추진, 임태주 정호선 등 다수의 노장선수들과 곧 육군을 제대하는 조동현·윤종범 등을「스카우트」할 것으로 알려져 유일한 지방의 실업「팀」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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